현정은 회장,빠른결정=지속

2009. 5. 14. 09:1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현정은 회장 “매일 KISS 하세요”
[쿠키뉴스] 2009년 05월 13일(수) 오후 05:45
[쿠키 경제] “저와 함께 매일 키스(KISS) 합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전 임직원에게 ‘매일 KISS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KISS는 ‘Keep It Simple & Speedy’를 의미한다. 단순하고 신속한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현 회장 특유의 ‘감성경영’에 맞춰 표현한 것이다.

메일은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현대그룹 가족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말이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다 ‘매일 KISS 하십시오’라는 말을 전하고자 한다”고 시작된다.

현 회장은 “경제위기의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을 수록 핵심을 간파하는 통찰력과 단순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화를 들었다.

그는 “고 정 명예회장은 서산간척지 공사에서 물살이 너무 세 기존 공법으로 물을 막을 수 없게 되자 고철로 쓰려고 사다놓은 대형 폐유조선을 침하시켜 물막이 공사를 완성했다”며 “이것이 그 유명한 ‘정주영 공법’으로 단순화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룹의 정신적 기둥인 고 정 명예회장을 언급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 회장은 또 “국내 최초로 운항한 현대상선의 LNG선과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등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먼저 움직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야 할 일은 실행하겠다고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라’는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 시작합시다”는 글로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