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사채업자, 슈퍼마켓 80여곳 ‘꿀꺽’
2009. 5. 20. 15:4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조폭·사채업자, 슈퍼마켓 80여곳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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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업체 접근 돈 한푼 안주고 운영권 가로채 |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
경영난에 빠진 대형 슈퍼마켓을 인수하겠다며 접근해 돈 한푼 주지 않고 운영권과 시설 등을 가로챈 사채업자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 사기 인수단에 의해 피해를 본 슈퍼마켓과 마트 등이 8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바지사장’을 내세워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형 슈퍼마켓 사장에게 접근해 운영권을 인수한 뒤, 바지사장에게 사채가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슈퍼마켓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일당 15명을 검거해 그 중 사채업자 김모(41)씨와 ‘작업책’ 장모(48)씨를 구속하고 조직폭력배 이모(34)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작업책’, ‘바지사장’, ‘사채업자’와 ‘사채업자’로부터 슈퍼마켓 운영권을 넘겨받아 일정기간 마트를 운영하는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슈퍼마켓 물건과 시설물, 판매 수익을 가로챈 뒤 결국에는 슈퍼마켓 운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작업책’ 장씨 등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지난 2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P마트 주인 임모(37)씨가 자금난에 허덕인다는 사실을 알고 임씨에게 접근했다. 장씨 등으로부터 바지사장 김모(46)씨를 소개받은 임씨는 계약금 5000만원을 받고 물건 대금 등 10억여원을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김씨에게 슈퍼마켓 사업자 명의를 넘겼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이행되기도 전에 사채업자 김씨는 바지사장 김씨와 짜고 2억원 차용증과 ‘기일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물품과 시설물을 가져가도 좋다’는 내용의 포기각서를 만들어 냉장 설비 등 슈퍼마켓 시설과 물건 등 10억원 상당을 압류했다. 사채업자 김씨 등 이들 일당은 2월부터 4월까지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9600여만원의 수익도 거뒀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2008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 있는 R마트와 경기 성남시 중원구 N마트 등 대형 슈퍼마켓의 운영권과 물건, 슈퍼마켓 시설물 등을 통째로 가로채 17억2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얻었다.
경찰은 “잔금을 다 치르지 않아도 매매계약서나 동업계약서만 있으면 슈퍼마켓 사업자 명의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슈퍼마켓 업계에서 이런 일이 빈번히 벌어진다”며 “슈퍼마켓 사업자 명의정정신고 시 사실확인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슈퍼마켓 인수 사기단이 가로챈 마트가 80여곳이 넘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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