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조문단 파견할듯

2009. 5. 24. 14:5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중국 “북 조문단 파견할 듯”

2009-05-24 오후 1:02:19 게재


중국 “북 조문단 파견할 듯”
정주영 등 기업인 조전보낸 전례 비춰 10.4선언 정상간 관계 예우

북한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하루만에 신속히 보도함에 따라 조문단 파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유가족 등에 조문단 파견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 지 관심"이라고 24일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하루만에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전 남조선대통령 노무현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도에 의하면 전 남조선 대통령 노무현이 5월 23일 오전에 사망했다고 한다”며 “내외신들은 그의 사망동기를 검찰의 압박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고만 논평없이 짤막하게 전했다. 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투신 자살한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하루만에 보도한 것은 속보 개념에 무딘 평소 보도 행태로 미뤄볼 때 신속한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0.4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남북한 화해협력에 기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조문단을 보낼 지가 관심거리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만났던 남쪽 기업인들의 상에는 조전을 보냈던 전례가 있다. 이에 비춰볼 때 정상회담의 파트너였던 노 저내통령에게는 조문단을 보내는 것이 격에 맞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지금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을 10.4선언의 불이행에 있다고 보는 만큼 조문단 파견을 통해 이를 상기시키려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북간 화해협력의 물꼬를 튼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의 별세 때에도 신속한 보도와 함께 유가족 등에 조전을 보낸 바 있다.
북한은 2001년 3월21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에는 다음달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명의로 유가족에 조전을 보냈고, 중앙통신은 이틀뒤인 3월23일 김 위원장의 조전 발송 소식을 전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도 3월23일 정 회장의 유가족에 조전을 보냈고 중앙통신은 당일 이를 보도했다.

 

또 2003년 8월4일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별세했을 때에는 다음날 아태평화위와 민경련 등 관련 기관들이 유가족과 현대아산측에 조전을 보냈고, 중앙통신도 당일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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