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집값상승 변화

2009. 5. 25. 09:26부동산 정보 자료실

교육정책, 집값 바꾸는 '보이지 않는 손'

조선일보 05/25 03:39
교육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교육환경은 주거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아파트 구입을 결정할 때 쾌적한 주거환경, 교통의 편리성만큼이나 자녀의 교육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서울에서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강남구 대치동과 노원구 중계동, 양천구 목동 등이 인기 주거지로 떠올랐다. 1기 신도시에서도 분당과 일산, 평촌 등 유명 학원가 근처의 아파트 단지는 자녀를 둔 중산층 수요가 꾸준하다. 이들 지역은 주택 공급은 한정돼 있는 데 비해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높은 편이다.

외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008년 8월 미국 의 경제월간지 '머니(Money)'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는 미네소타 (州) 플리머스 등 미국에서 교육환경이 좋기로 이름난 도시들이 상위 5곳 중 3곳이나 차지했다. 영국에서도 명문 공립학교 근처의 주택은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 수요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집값이 비싸다.





다만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에 따라 주거지역의 인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1980년대에는 경기고, 휘문고, 서울고 등 명문고 중심의 소위 8학군 지역이 맹위를 떨쳤다. 서울시교육위원회가 고등학교 배정기준을 거주지 중심으로 바꾸면서 강남 8학군 지역인 강남구 삼성동과 대치동, 서초동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져 집값도 크게 올랐다. 그러나 8학군의 열기는 1990년대 들어 가라앉기 시작했다. 내신반영 비중을 높이기로 한 정부의 대입정책으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학군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명 학원가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치동 학원가의 중심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때부터다. 최근에는 특목고와 주변 아파트 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노원구 중계동과 양천구 목동 등지에서는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중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집값에 큰 영향을 줬다. 앞으로도 대입정책의 변화와 광역학군제도의 도입 등 교육정책이 달라지면서 인기 주거지역이 조금씩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정책이 바뀜에 따라 주거 선호지역과 함께 주택 가격도 달라지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