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의 자랑인 UIT디자인대학원(위)과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아래). |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국민대는 디자인 분야가 특화된 ‘최강의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흔히 미대라고 하면 서울대 홍익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국민대가 이들 대학들과 다른 점은
미술을 실용 학문으로 접근했다는 데 있다. 국민대는 조형대 설립 후 디자인 분야를 특성화해 내실을 다져 왔다. 실용 디자인 부문에서 국민대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민대가 정부로부터 BK(두뇌한국)21 사업 일환으로 지원받아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을 설립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또한 정부로부터 187억 원 규모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디자인 분야 정부 지원 과제’에 선정되는 등 국민대는 실용 디자인 부문에 최선두에 서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유수 기업이 국민대 조형대에 우수 인재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알리아스(Alias) 옵티코어(Opticore) 아트캠(ArtCAM) 파라폼(Paraform) 등
세계적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들로부터 500억 원에 이르는 소프트웨어를 기증 받은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현재 국민대는 기증받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해당 기업의 공인인증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수도권 대학 특성화 지원 사업 선정을 계기로 설립된 UIT(유비쿼터스정보기술)디자인컴패니언센터는 디자인과 관련 업종을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인·경영·IT(정보기술) 분야를 한데 묶는다는 것은 ‘첨단 기술과 인문과학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다.
조형대, 경영대, 전자정보통신대, UIT교육개발원, UIT디자인솔루션센터와 연계된 UIT 디지털인쇄 시스템과 UIT모션디자인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조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 유수기업에서 인재 요청‘깨진 어항 속 물고기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으시오.’ 지난해 치러진 국민대 조형대 디자인 계열 입학시험 문제다. 흔히 미대라고 하면 데생이나 소묘를 떠올리기 쉽지만 국민대 조형대는 디자인의 고정관념부터 완전히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손재주보다 창의력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남과 다르면서 남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사고는 디자인 업계에 내려진 지상명령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는 현장에선 너무도 중요한 부분이다.
현장 교육이 가능한 교육 환경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본부관 학술회의장, 경상관 학술회의장, 쌍방향 교육 시스템(RTES) 스튜디오를 건립하는 등 첨단 교육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특성화 전략으로 국민대 조형대 재학생, 동문들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조형대 공업디자인학과 재학생·졸업생들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Red-dot design awards, IF, IDEA)을 모두 휩쓸었다. 공업디자인학과 백윤하 고서영 김교현 박성우 학생 작품은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즈(Red-dot design awards)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업디자인학과 오진환(02학번) 학생은 지난해 열린 아이에프 커뮤니케이션 어워드(IF Communication Award 2008)에서 디지털 미디어 세컨드 라이프 부문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뿐만 아니라 공업디자인학과 박성우 학생은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와 비즈니스위크지가 공동 주관하는 IDEA에서 학생 디자인 경쟁(Student design competition)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국민대는 2010학년도에 영상디자인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물론 이 역시 디자인 산업 발전 가능성과 다양한 교류를 염두에 둔 것이다. 국민대 조형대학장 노경조 교수(도자공예학과)는
영상디자인학과 설립 취지에 대해 “문화·정보·기술을 통합시킨 첨단 영상커뮤니케이션 산업 선도가 목적”이라며 “양질의 영상디자인 교육을 통해 인간 중심, 문화 중심의 가치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통해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생각”이며 “국민대가 대한민국 영상미디어 문화를 선도하는데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