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2. 09:06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매출 1000억 이상, 벤처의 신화를 쓰다
뉴시스 | 장중식 | 입력 2009.06.11 19:10
【대전=뉴시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잠재동력'이 되고 있는 벤처기업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1일 중소기업청이 밝힌 '매출 1000억 이상 벤처기업 200개 돌파' 소식은 한국 벤처기업의 현 주소를 그대로 방증한 '벤처 신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치상으로만 볼 때, 1개 기업당 매출기준 1000억 원을 올린 기업 수는 연 평균 31%라는 놀라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4년 68개에 불과했던 기업 수가 2005년 78개, 2006년 102개, 2007년 152개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급기야 지난해는 202개 기록돌파에 성공했다.
이 중 눈여겨 볼만한 내용도 많다.
◇ 단일기업으로 1조 원 신화창조 'NHN'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단일기업으로 1조 원을 넘어선 벤처기업이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NHN. 벤처기업으로는 최초로 1조 원 매출을 기록했다. NHN의 경우, 총 매출액이 1조2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신장은 지난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이후, 8년만에 당시 매출액 88억 원보다 137배나 성장한 '진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 같은 추세에 뒤질세라 5000억 원이상 매출 기업도 속속 나타났다. 디에스엘시디는 8509억 원, 태산 엘시디가 7821억 원울 기록하는 등 5000억 원이상 매출기업만 10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태산엘시디와 엠택비전은 KIKO 피해를 입었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눈물겨운 사투' 주목받은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업종별로는 어떤 분포를 보였을까.
◇ 제조업 42% 차지, 소프트 웨어 분야 부진
일반적 상식과는 달리 일반 제조업이 86개(42.6%)로 1위권을 형성했고, 그 다음이 반도체 등 첨단제조업이 72개(35.7%)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분야는 19개(9.4%)에 그쳤다.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인 동력에는 어떤 것이 작용했는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중기청은 자체적으로 4월 중 벤처투자가 지난해 및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원인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 노력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닥 지수 상승이 주효했다"고 전제한 후, "직접적인 효과로는 4월 중 중소기업 직접금융 여건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연기금 등 1조 원대 자금 유입
실제 4월 중 주식시장 유입분 1449억 원과 회사채 발행 486억 원 등 1935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직접 조달 방식으로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창업투자회사 신규 등록과 창투조합 결성 등이 크게 늘어난 것도 벤처 성장의 한 축으로 평가됐다.
창투조합의 경우, 5월 말까지 29개 조합이 결성돼 4616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마련됐고, 특히 모태펀드 2차 출자(2000억 원)와 국민연금 출자(1900억 원)로 올 펀드 결성 규모가 1조 원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 또한 벤처기업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했다.
이 같은 결과에 힘입어 중기청의 벤처기업 육성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2012년까지 1조6000억 원 모태펀드 재원 조성
중기청은 앞으로 ▲ 벤처 확인제도 개선 ▲ 중견벤처 지원제 도입 ▲ 신성장·녹색벤처 육성 등을 통한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한 벤처기업에 대해 안정적인 투자자금 공급을 위해 2012년까지 1조600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 재원을 조성키로 하는 등 '제2의 벤처신화 창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무한성장'이 대외경쟁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내수경기 악화를 딛고 한국 경제의 신동력으로 자리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중식기자 j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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