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간판사업 바뀐다.

2009. 6. 24. 05:0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주요 그룹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경기 침체 △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의 △신성장동력 확보 등 3대 경영환경 변수를 맞아 그룹마다 주력사업을 바꾸거나 핵심 업종 정리 작업을 단행하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롯데, 두산, 현대중공업, 효성 등 국내 주요 그룹이 7월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경영 일정에 돌입함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하면서 매출 및 수익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각 그룹들 주력 업종이 바뀐다

국내 대표 화섬그룹으로 회자되는 효성이 중공업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2위 기업인 효성그룹이 중공업 사업부 경쟁력을 대폭 강화, 주력업종을 3개로 확대 개편 중이다.

중공업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3720억원, 영업이익 1789억원으로 효성 전체 매출(무역부문 제외)의 30.3%와 영업이익의 43.6%를 기록하면서 그룹의 주력 업종으로 뜨고 있다. 세계 1위 선박 제조회사로 알려진 현대중공업의 간판 업종도 매출 기준으로 따지면 비조선 분야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전기전자·건설장비·플랜트 사업을 확대해 지난해 비조선 부문 매출 비중이 54.5%로 조선 부문보다 앞섰다. 올해부터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2010년부터 연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조선 분야의 매출이 연말께 전체 매출의 60%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대표주자인 롯데그룹은 올해 화학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올해 초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간 합병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간 합병이 예고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롯데그룹은 연말까지 8조원대 단일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는 지난해 총 41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유통·식품 분야가 1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화학계열이 7조7000억원으로 유통부문을 바짝 뒤쫓고 있다.

■위기돌파용 계열사 대수술 단행

시멘트로 익히 알려진 성우그룹이 종합레저그룹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성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시멘트는 내년 말께 단양공장을 폐쇄한다. 시멘트가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85%에 달한다. 그러나 시멘트 업종의 사양화 탓에 영월공장은 그대로 가동하지만 단양공장을 폐쇄키로 해 사실상 그룹 내 시멘트 업종 비중이 대폭 줄어든다. 대신 성우그룹은 스키, 콘도 및 골프장을 아우르는 종합레저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한편, 두산, 동부 등 일부 그룹은 유동성 문제 해소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업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두산은 제조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류, 식음료 등 그룹의 간판 사업들을 줄줄이 매각해 그룹 이미지 전면 쇄신에 나섰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