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길을 동행하고 14일 귀국한 이 장관은 곧바로 반월단지에 위치한 율촌화학을 방문해 기업들의 수해상황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월시화단지 입주업체들이 `활발한 정부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자 이 장관은 "상반기에 정부 예산을 조기 집행했기 때문에 하반기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올해 예산을 많이 썼으니 내년에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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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정부의 예산으로 경기를 이만큼 끌고 왔다고 볼 수 있고, 이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정부 예산이 줄어드는 것을 만회할 수 있고, 경제를 끌어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기업들에게 해고하지 말고 같이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해왔지만, 경기가 안좋아지면 기업들이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 좀 나아진다고 느낀다니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관련해 이 장관은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FTA로 외국 시장을 우리 시장처럼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 기업들의 인력난과 관련해 "정부가 지방에서 근무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정부도 고민스럽다"라면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지방기업들이 유치하려면 학교를 세우고 생활환경을 높이고 봉급을 많이 줘야 할텐데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사람을 많이 쓰는 산업은 힘들고,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중소기업도 인력을 많이 안쓰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에 있으면서 이번 폭우 소식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업들의 큰 피해가 없어서 참 다행"이라며 "기상청과 협조해 산업단지 뿐 아니라 지방 산업단지, 지방기업들의 수해 상황도 파악해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