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서 고리사채 없앤다

2009. 7. 21. 02:2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전통시장서 고리사채 없앤다

중기청, 수원 못골시장 ‘사채없는 시장’ 선포
2009-07-20 오후 12:12:39 게재

그동안 영세상인들이 관행적으로 사용해온 불법 고리사채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추진돼 주목된다.
중소기업청(청장 홍석우)은 전국상인합회,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20일 수원 지동시장입구에서 ‘고리사채 청정시장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기청은 수원 못골시장을 ‘고리사채 청정시장’으로 선포했다. 고리사채 청정시장은, 고금리 사채의 악순환에서 벗어난 시장을 뜻한다. 중기청이 3종류의 특례보증제도를 통해 고리사채를 금융대출전환, 영세 상인과 소상공인들의 자립을 돕기에 나선 것이다.
못골시장은 상인회가 중심이 돼 동료 상인들에게 특례보증제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사채를 정리하도록 설득하는 등 자발적인 시장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못골시장에는 101명의 상인 중 모두 5명이 사채를 쓰고 있었으나 특례보증제도를 활용해 연리 7% 안팎의 금융권 대출로 모두 전환했다.
김상욱 못골시장 상인회장은 “고리사채에서 벗어나야 상인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고 시장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6월 서울과 수도권의 전통시장 상인 224명을 대상으로 사채이용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노점상 포함)를 실시한 결과, 서울 전통시장 상인의 8.1%, 수도권 전통시장 상인의 5.0%가 고리사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136.2%(일수 이자를 연리로 환산)의 높은 이자를 내고 있었다.
현재 중기청이 운용하는 특례보증제도는 3종류로 소상공인들은 금융소외 특례보증(9~10등급), 자영업자 특례보증(6~8등급), 지방 전통시장 소액희망대출 등을통해 연 4.5~8%의 금리로 300만~2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한편 오늘부터 전국 600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이 첫선을 보였다.
따라서 서울에서 산 온누리상품권으로 부산이나 광주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청은 현재 상인조직을 갖춘 전국 875개 시장 중 600여개 시장을 이 상품권을 취급하는 가맹시장으로 확보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올해 약 100억원, 130만매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특히 환전 및 사용에 편리하도록 1만원권과 5천원권 등 소액권 2종으로 발행된다. 온누리상품권의 판매와 회수는 새마을금고에서 하게 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