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형,멀티플레이 1인 사업자

2009. 7. 29. 23:07C.E.O 경영 자료

실패의식 버리고 ‘직업’을 창조하라

 

◆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1인 창직시대 / 전문가 진단 ◆

1인 기업 상품은 사업자 자신이다. 따라서 자신의 상품 가치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기업의 사업성과도 달라진다. 일반 사업체의 경우 분담된 구성원 역량을 충분히 발휘시키면 전체 시스템이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1인 기업은 이렇게 할 수 없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필요하다. 사업자는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선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찾아야 한다. 그리고 30대 중반 이상의 수요자들과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권·부동산·창업 등 재테크 분야와 건강, 자녀 교육, 와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필요한 원칙은 선택한 분야에서 빠른 시간 안에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각종 언론매체에 기고하거나 인기 책자를 집필할 수 있는 필력 내지 방송 출연에 적합한 외모와 화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력 등을 정리하고 갖춰 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 밖에 수익구조가 안정되기까지 사업을 지탱하는 방법을 마련한다. 조금 길게 본다면 1년 이상 안정적 수익이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사무실 임대 등 지출되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규칙한 수익에 관해 가정 내에서의 충분한 동의 절차도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점은 혼자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요청되는 일들을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을지 그 한계를 정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유명 연예인 스케줄을 매니저들이 조정하듯, 스스로 1~3개월 정도의 사업 일정을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1인 창업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재취업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다. 개별적 수요가 많은 사업 분야라면 이직이 자연스럽겠지만, 이것 역시 자격증 등 객관적인 능력 검증자료가 있지 않는 한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따라서 일단 재취업의 길에 들어섰다면 한 단계 눈높이를 낮추고 본인의 희망대로 성취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 이하의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분업화된 일이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여성, 그것도 주부의 경우라면 더더욱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스스로 무의식중에 드러내는 주부로서의 특성을 잘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육아 문제 등을 내세우며 막연하게 편의를 바란다든지 이전 업무 분야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싶다는 희망을 지나치게 강력히 표명하는 등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미 바뀌어버린 자신의 처지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기동력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

두 번째는 맡은 업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경우 주부 재취업자들은 생계 및 가족 경제에 보탬을 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으로 정해진 시간, 정해진 업무량만큼만 역량을 투입하는 사례가 종종 보인다.

그러나 인력 채용이 더욱 신중해진 최근의 경영환경에서 사업자들은 고용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업무 참여와 확대를 요구하게 된다. 이에 부응하지 못한 직원은 오랜 시간 근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 과거 자신의 근무 경험으로부터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업무 분야를 추출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일반 출판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각종 보고서 발표가 필요한 대형 경제연구소에서 보고서 편집 및 정보 탐색 등 정보지원 부서 근무를 생각할 수 있는 식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업무를 지금 시점에서의 분야로 국한하지 말고 한 단계 확대시켜 시뮬레이션해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수 있다.

[서정헌 넥스트창업연구소장 nachlass@hanmail.net]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16호(09.07.29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