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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알짜 땅 투자하기 |
인천에 사는 김창현(57세)는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친구가 운영하는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한 끼 식사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 가까스로 중학교만 마치고 돈을 벌기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하지만 50대 후반이 된 지금, 그는 다시 시골로 내려가 조그만 땅에 농사짓고 사는 것을 늘 소원하였다.
그러다 이참에 부동산경매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에 필자가 운영하는 중앙일보부동산아카데미에서 경공매과정을 마쳤고, 지식을 좀 더 넓히고자 VIP실전투자반에서 강의를 듣던 중 그의 고향에 있는 과수원을 추천받게 되었다.
고향에 내려가도 편히 농사지을 땅 한마지기가 없던 그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가 추천받은 물건은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경매로 진행하는 약 5,000평의 과수원으로 감정가 2억4,000만원에서 4번 유찰되어 최저가격이 8,232만원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김창현씨는 경매물건을 받기위해 고향으로 내려갔고 면서기로 있는 초등학교 동창생에게 물건에 대한 여러 정보를 물었다. 과수원에는 심은 지 10년째 되는 배나무가 있었고, 관리도 잘 된 상태였다.
사기만 하면 최소 2억 원은 거뜬히 받을 수 있고, 과수원에 심어진 배나무들은 사람으로 치면 한창때인 20살 정도에 해당되어 앞으로 20년 까지는 수확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번이나 유찰된 이유는 경기가 안 좋은데다 시골이다 보니 과수원 주인과의 친분 때문에 응찰자가 없어 유찰이 거듭되었던 것이다. 그 또한 과수원주인과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경매에 나온 과수원의 주인 역시 광주에서 직장생활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귀향하여 배농사를 지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경험미숙으로 인한 시행착오와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들이닥쳐 배농사를 망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원예조합에서 빌린 1억원의 대출금과 사채를 쓴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은 과수원이 경매에 넘어 가게 된 것이다.
김창현씨가 참가한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은 지방인 탓인지 경매법정이 한산한 편이였다. 드디어 집행관의 호명으로 5명이 응찰했고 김창현씨가 1억 100만원을 써내 9천999만원을 써낸 2등과 불과 101만원 차이로 최고가 매수인이 되었다.
그 후 김창현씨는 매각허가 결정전에 면사무소에서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발부받아 제출하고 잔금을 납부하여 드디어 평생소원이었던 자기 땅을 갖게 되었다. 그것도 어엿한 배나무 과수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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