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차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2009. 9. 2. 14:54이슈 뉴스스크랩

대기업 ‘2차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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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에 대한 주채권은행들의 ‘2차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6월 말 재무자료를 갖고 다시 들여다보는 것인데, 올 상반기(1~6월)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심했기 때문에 지난 5월 정기평가에 이어 추가로 구조조정 권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5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 채권은행들은 상반기 재무상태에 변화가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6월 말 재무자료를 제출받아 재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채권은행들은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개선 운용준칙’에 따라 매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120일 이내에 정기평가를 하고, 6월 말을 기준으로 70일 이내에 중간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5월 정기평가를 통해 9개 대기업과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해 대기업들로부터 계열사 및 자산매각, 부채비율 목표 달성 등의 자구방안을 제출받은 바 있다. 채권은행들은 이번 평가를 통해 ‘합격’과 ‘불합격’으로 재무건전성을 구분한 뒤,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과 추가로 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운용준칙상 6월 말 기준 재무자료를 토대로 중간평가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현재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10월쯤에는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일단 지난 5월처럼 회계 기준 때문에 재무지표는 좋지 않지만 실제 경영상황엔 큰 문제가 없는 기업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들 기업은 MOU 체결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정기평가 때에도 재무지표는 좋지 않았지만 실제 경영상태는 양호했던 2개 대기업은 MOU를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이미 MOU를 체결한 9개 대기업에 대해서는 재평가와 함께 MOU 이행 여부를 점검한 뒤, 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는 1개월의 시정기간을 주고 이행을 요구하거나 이행각서를 받는 방법 등으로 자구노력을 계속 요구할 방침이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