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리플 경제 대비

2009. 9. 1. 06:14이슈 뉴스스크랩

"세계경제 트리플 경기침체 온다"

세계일보 08/31 22:00
獨 투자銀 "한국, 출구전략 땐 환율 상승·주가 폭락"
尹 재정 "G20서 단기 출구전략 논의 예정"


세계 경제에 트리플(삼중) 경기침체가 올 것이므로 한국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그룹의 노베르트 발터 이코노미스트는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직 글로벌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은 ‘V’나 ‘W’가 아니라 ‘트리플U(삼중바닥)’자를 그리며 진행될 것이므로 한국 경제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U는 이미 지나갔고, 2∼3분기 내 실업률 증가에 따른 두 번째 U의 바닥이 드러날 것이고, 마지막 U는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면서 경기 회복이 불안정해져 주식시장에 충격이 전해지는 시점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 말이나 2011년이 돼야 회복세에 접어들지 여부를 단언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세계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한국 정부가 출구전략에 본격 돌입하면 환율이 다시 상승하고 증시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중에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제3차 정상회의에서 경제위기 이후 단기 출구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주최 조찬강연을 통해 “피츠버그 회의에서 거시경제정책 공조와 관련해 경제 상황에 따라 단기 출구전략과 중장기 성장 공조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 때 출구전략이 논의된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각국의 인식이 담긴 결과로 해석돼 주목된다.

윤 장관은 출구전략과 관련해 “이제 최악의 국면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지만, 2010년 말까지 세계 경제가 회복하더라도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된 정책이 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으려면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진석·이상혁 기자 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