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구,관계감수성

2009. 9. 21. 08:49C.E.O 경영 자료

<칼럼> [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 간의 갈등 관리]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아이엠리치]“성공 조직을 만드는 9단계 실천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조직 내의 갈등은 불가피한 것이며, 갈등을 없애고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경영진은 갈등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으며, 그 갈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서 조직의 관계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조직관계 전문가인 다이애나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 힘든 업무 환경에서 신뢰와 상호 존중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용한 혜안과 도구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팀은 여러 개인의 산술합이 아니라 그들간의 관계의 총합으로 이해해야 하며, 이렇게 이해해야만 개인 성격차, 괴팍한 개성 등으로 치부해왔던 조직 역학관계를 비로소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본문은 실제 조직내의 갈등을 겪고 있는 관계에 대한 사례 연구와 시스템 다이나믹스, 심리학 등에서 이용하고 있는 각종 분석도구와 방법론으로 이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모든 조직은 조직 내 관계의 힘에 따라 성장하기도 하고 몰락하기도 한다. 미 국방부장관 도널드 럼스펠드와 그의 참모들, 하바드 대학의 레리 서머스 총장과 동료 교수들, 칼리 피오리나와 휴렛팩커드의 이사회, 디즈니의 마이클 오비츠와 마이클 아이스너,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존 스컬리, 애이브러햄 링컨과 그의 전시 내각, 먼 옛날 트로이 해안의 아가멤논과 아킬레스에 이르기까지 조직 내 관계가 곧 조직의 운명을 결정해온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조직 구성원간 관계의 중요성은 흔히 간과된다. 리더들은 그룹의 역동을 분석하고, 조직 구성원들은 조직이 움직이는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만 한 무리의 사람들을 하나의 단일한 조직으로 만들어주는 관계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욱 수평적인 조직 위계, 긴밀한 상호의존성, 의사결정을 조직 하부로 이동시키려는 노력 등은 모두 조직 내 관계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저자 자신의 경험과 공개된 자료에서 얻은 사례들을 통해 리더 간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것을 분석하여 이를 통해 독자들은 리더 간의 관계가 어떻게 작용하고 발전되며 변화하는지를 더욱 잘 알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이해를 통해 훌륭한 조직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연하고 강력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경험, 성격에서 비롯된 나름의 ‘행동 레퍼터리’에 의해 대인관계 활동을 하게 된다. 상대방의 언행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프레임’이라 불리는 특정한 관계의 양식 이 결정되어 있으며 각자가 처한 사회적인 맥락에 의해 이 프레임은 강화되기도 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관계의 속성을 규정하게 된다. 문제는 이 ‘프레임’이 의식적-무의식적인 행태를 취하면서, 본인 스스로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파악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뭔가 관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9단계 모델은 현재의 관계를 진단하고 보다 유연한 상호작용의 행태 기반의 프레임을 재구성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한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작은 일상의 행동이 모여 습관을 이루고, 그 습관이 성격을 규정한다’는 진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틀인 셈이다.

현대 사회는 갈수록 복잡 다단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조직의 리더라 하더라도 모든 것을 혼자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된다. 갈수록 조직/부하/동료간의 상호 의존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위대한 리더십의 특징 중 하나는 각종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윤리적, 정치적인 문제들을 섬세하게 파악하고 능숙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소위 ‘관계감수성’을 통해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조직 전체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이런 관계감수성을 실제로 발휘했던 링컨 대통령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한 의사결정과 험난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최근의 경영환경에서 링컨 대통령 같은 통합과 결단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값진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 핵심 메시지

한국은 전통적으로 유교 사상에 기반을 둔 관계중심적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시대 새롭게 변화되는 환경에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많은 부분 암묵적이고 전통적인 상호작용 방식에 내재되어 있던 것들은 이제 겉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경영자와 직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관계 도구들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개성과 차이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책은 뛰어난 조직을 만들려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돕는 컨설턴트, 학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훌륭한 팀을 만들고 싶다면 팀 내 관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발전하며 변화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관계라는 예측하기 어렵고 때로는 배신감을 안겨주는 영역을 탐사하고 헤쳐 나갈 수 있게 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준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소리는 나르시즘의 분출?  (0) 2009.10.03
꿈은 창조다.   (0) 2009.09.25
잡스ㆍ게이츠ㆍ안철수의 공통점  (0) 2009.09.20
삶의 응원군  (0) 2009.09.13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매력  (0) 200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