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으며 수익형 시골땅도 알아볼까

2009. 10. 2. 08:4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민족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시간. 해가 뜨고 지는 줄 모르고 이어지는 얘기꽃의 향연은 언제나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케 한다.

게다가 이번 추석은 가족간 만남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군불이 지펴지기 시작한 부동산시장 상황에서 올 추석의 비중은 유난히 커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 시장의 기점은 추석”이라며 “특히 올해는 주택시장은 물론 각종 호재가 예정돼 있는 지방 토지시장이 추석을 기점으로 다시금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고향 방문을 기회 삼아 주요 도로 개통 예정지, 4대강 개발 주변지 등 주변 호재 지역 부동산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고향길에 들러보자…새길 뚫리는 교통요충지=토지 전문가들은 “하반기 호재의 핵심은 아무래도 도로 개통이 될 것”이라며 “제2경부고속도로와 올해 마지막 민자 도로인 서수원~평택 간 고속도로 인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2경부고속도로로 가장 뜨거운 곳은 경기도 안성 지역이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투자자들의 문의 중 대부분은 제2경부고속도로와 관련된 것이고, 그중 경로가 화성 인근 어느 부분이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이라고 전했다. 현재 투자지로서 유력한 지역은 안성 삼죽면과 죽산면 일대가 꼽히고 있다. 토지(계획관리구역) 가격은 3.3㎡당 50만~100만원 선. 대규모의 토지(절대농지)는 10만~20만원(3.3㎡)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화성과 평택은 서수원~평택 간 도로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화성은 토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향후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도로 개통(10~11월 예정)으로 한층 개선된다는 점, 인근 고덕신도시 토지 보상이 임박해 있다는 점이 더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거래는 뜸한 편이다. 중앙선 복선전철 2단계(덕소~용문, 2010년 완공 예정) 호재 지역인 경기도 양평 등도 도로개통 수혜 지역이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 수혜를 누리고 있는 춘천 가평 강촌 홍천 등도 손꼽히는 투자처다.

▶4대강 정비사업 스타트…남한강 일대 주목=올해만 5800억원의 돈줄(토지보상비)이 풀리는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 현재 경기도 여주 일대 토지시장이 가장 뜨겁다. 낙동강과 영산강 등이 아직 군불이 지펴지는 단계인 반면, 여주는 이미 시장이 달궈진 상태다. 4대강 효과가 직접 미치고 있는 남한강 주변뿐 아니라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과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여주 나들목 개통이 예정돼 있어 기대감은 한층 고조돼 있다.

한강변 주변으로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강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3.3㎡당 30만원 이상 비싸게 물건이 나와 있다. 현재 강 조망 전원주택부지는 60만~80만원 선, 전답은 20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또한 경기도 이천, 충북 충주, 경북 문경ㆍ구미, 경남 밀양 등지도 한창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종창 다산서비스투자컨설팅 대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바탕이 된 데다 토지 보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인근 지역으로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으로서는 지방보다는 그나마 여주, 이천 등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호재도 꼼꼼히…충청, 영남 산업단지 주목=산업단지 조성 등 쏠쏠한 호재가 있는 지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충주 첨단산업단지, 대구 세천지구, 이시아폴리스가 들어서는 대구 봉무단지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식약청을 비롯해 의약품, 의료기기, 의학기술 관련 벤처업체가 입주할 예정인 오송과학단지는 인근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는 등 이미 투자자가 다시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레저 수요를 겨냥한 임대 투자용 수익형 부동산도 이번 기회에 물색해볼 만하다. 강원도 평창의 전원주택, 펜션 부지 등이 대표적인 추천 상품이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