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검사 정상판정 7000명 1년후 ‘날벼락’

2009. 10. 6. 09:1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암검사 정상판정 7000명 1년후 ‘날벼락’

세계일보 | 입력 2009.10.05 21:16 | 수정 2009.10.05 23:41

국가수행 5대 암 검진 장비 부실·덤핑경쟁 탓 오진 심각

국가수행 암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고도 이듬해에 암 판정을 받은 환자가 연간 70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보건복지가족부가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비례대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5대 암 검진에서 음성(정상) 판정을 받고도 이듬해에 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7124명에 달했다.

암 종류별로는 2007년 유방암 정상 판정을 받았던 131만5763명 중 2384명(0.18%)이 이듬해인 2008년 유방암으로 진단, 치료를 받았다.

위암은 145만7662명 가운데 2147명(0.14%), 대장암은 130만9911명 중 2101명(0.16%), 자궁경부암은 126만4228명 가운데 354명(0.02%), 간암은 9만1981명 중 108명(0.15%)이 각각 발병했다.

몇 년에 걸쳐 진행되는 암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암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환자에게서 단기간(통상 1년)에 암이 발병하는 경우를 '위음성' 즉 가짜 음성으로 분류한다.

이처럼 연간 7000여명의 위음성 환자가 나오는 것은 실제로 검사가 불가능한 단계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음성'뿐 아니라 오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암 검사 오진의 원인으로는 ▲부정확한 검사장비 ▲판독상 오류 ▲검사기관 간 덤핑경쟁으로 인한 부실 검사 등이 꼽힌다. 이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가에서 수행하는 5대 암 검진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 민간 건강검진이나 기타 암종에 대한 검진까지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