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2. 22:2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이 올림포스(Olympos)산에서 살던 12신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유심히 보았다. 올림포스는 그리스어로 ‘높은 산’이란 의미라고 한다. 그리스에는 올림포스 산이 여러 개 있다. 그리스의 테살리아지방과 마케도니아 경계에 위치한 가장 높은 산이 그리스의 올림포스 산(2,918m)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신(神)들이 거주하는 신화의 산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신화의 산과 지리학적인 산이 일치하지 않으면 어떠랴! 하여간, 생각보다 신화는 재미있다. 이 신화를 정리하면서 소설 <관부연락선>, <지! 리산> 등의 저자 소설가 이병주의 명언이 생각났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과거가 햇볕에 바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달빛에 희미하게 물든 신화 속으로 가는 여행을 떠나보자.
<첫 단어 그리이스명, 로마명. 영어명 순으로 신들의 이름을 적었다>
1. 제우스Zeus, 유피테르Jupiter, 쥬피터Jupiter
올림포스 산을 지배하는 주신으로 신과 인간의 아버지라 불린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우스는 형제 자매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 크로노스를 몰아낸다. 역사에서도 늘 보는 것이지만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숙부를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되는 예는 많다.
티탄족(타이탄의 어원)과의 전쟁, 기간테스(자이언트의 어원)와의 전쟁, 괴물 튀폰과의 전쟁을 치루면서 천하를 평정한 제우스는 하늘과 땅을 통틀어 가장 막강한 최고의 권력을 가진 신이 된다.
제우스의 화력과 국방력은 신화시대답게 번개와 벼락, 아이기스(aegis)란 방패를 무기로 사용한다. 제우스의 신조는 독수리이다.
잠시 번개 이야기를 해보자. 외눈박이 퀴클롭스는 자신의 형제들인 티탄 족과 함께 이복형제인 이들 괴물 족들에게 공포를 느낀 크로노스에 의해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아버지 크로노스의 축출을 노리는 제우스에 의해 퀴클롭스는 감옥에서 풀려난다. 퀴클롭스는 그의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제우스 3형제에게 각각 선물을 한다. 이 때 제우스에게 받은 선물이 번개와 벼락이다. 한편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은 삼지창 트리아이나(Triaina)를 받는다. 명부의 신인 하데스는 머리에 쓰면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투구(퀴네에)를 받는다. 퀴클롭스는 이렇게 번개와 삼지창, 투구를 제우스의 삼 형제에게 선물한다. 이들 삼형제는 화려한 전력으로 재무장을 하여 그 당시 신화시대를 평정하고 만다.
번개의 사용 예를 들어보자. 제우스는 인간 세멜라와 몰래 정사를 나누어 임신을 시킨다. 헤라의 질투와 모략으로 제우스의 번개에 세멜라는 타 죽게 해서 제우스와 세멜라의 간통에 대해 통렬하게 복수한다.
사랑하는 연인을 자신이 직접 죽인 제우스는 땅을 치지만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세멜라의 자궁 속에 있던 아이가 무슨 죄가 있는가? 헤라가 눈치 채지 못하게 재빨리 아이를 허벅지 안에 넣고 꿰매어 키웠다. 이 허벅지 속에서 자라나서 태어난 아이가 나중에 설명하는 디오니소스이다.
2. 헤라Hera, 유노Juno, 주노Juno
헤라는 결혼의 여신이다. 마찬가지로 출산, 가사의 여신이기도 하다. 제우스와 남매사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다. 올림포스 주신(主神)인 제우스의 여동생이자 부인이라는 말이다. 신들의 세계에는 인간의 세계와 달리 근친상간도 흔하고 자연스럽다. 그녀는 올림포스 최고 여신이다. 그러고 보면 제우스로 대표되는 이 패밀리는 최고의 로얄패밀리인 셈이다. 북한을 능가하는 족벌체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 예전에 어떤 영부인이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미모의 영화배우 모양의 자궁을 들어내어 버렸다는 진위를 확인할 바 없는 소문이 떠돌았다. 헤라의 질투심은 인간 여성을 능가한다.
예쁜 마누라를 옆에 두고 틈만 나면 바람을 피우려는 제우스도 잘 이해가 안가지만 인간 이상 저주와 응징을 가하는 헤라의 무서운 질투심도 이해가 잘 안 간다. 결혼을 지켜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 말인가? 그렇게라도 해서 헤라는 결혼을 지켜낸다. 그래서 헤라는 결혼의 수호신이다. 결혼을 수호하려면 잔인한 응징과 저주와 벌이란 막강한 병기를 갖추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질투는 나의 힘 이니 질투는 헤라의 힘의 원천이었다.
헤라는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Iris)의 시중을 받는다. 헤라는 눈처럼 흰 팔을 가지고 있고 위엄과 정숙함을 겸비한 미모를 가지고 있다. 헤라의 신조는 화려한 공작새이었다.
헤라는 해마다 나우플리아(Nauplia)에 있는 카타노(Kathano) 샘에서 목욕을 하여 처녀성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쁜이 수술과 가슴 수술을 해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성들은 모두 다 헤라의 후예들이다.
3. 포세이돈Poseidon, 넵투누스Neptunus, 넵튠Neptune
포세이돈 역시 제우스의 패밀리이다. 형제인 제우스를 도와 티탄족을 정복한 뒤 바다의 지배자가 되었다. 바다와 물을 관장하는 신이고 지진의 신이기도 하다.
포세이돈의 상징은 삼지창 트리아이나(Triaina)이다. 그는 이것을 가지고 바위를 깨기도 하고 지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폭풍우를 일으키고도 하고 잠재우기도 했다. 외눈박이 퀴클롭스에게 포세이돈이 받은 무기가 이 삼지창이다. 그는 말(馬)을 창조하여 경마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그 말들은 놋쇠말굽과 금빛 갈기를 가지고 이륜마차를 바다 위에서 끌었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정령 암피트리테와 결혼하였다. 그러나 그의 자식들은 DNA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탓인지 모두 괴물이나 야만인, 또는 말의 모습을 하고 태어났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답게 때로는 과격하고 난폭하며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 신으로 상징된다.
4. 하데스Hades,플루톤Pluton, 플루토Pluto
죽은 이들의 신이다. 저승의 지배자라고 부른다. 하데스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로 제우스 패밀리로 형제지간이다. 제우스, 포세이돈과 途?티탄족을 몰아낸 뒤 저승의 지배자가 된다. 역성혁명 패도적인 혁명을 통해서 저승의 지배자가 된 것이다.
저승의 지배자라 무서운 표정을 한 냉정한 신으로 묘사가 된다. 그러나 결코 사악하고 부정한 신은 아니다. 외눈박이 퀴클롭스는 머리에 쓰면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투구(퀴네에)를 하데스에게 선물했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명부의 보스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계속….
김규만 (한의사) transvil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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