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설투자 9배 늘었다

2009. 10. 12. 21:5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기업 시설투자 9배 늘었다
2009-10-12 18:20:42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기업들의 신규시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기업들이 향후 사업 확장 및 안정적인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해 설비투자와 생산시설 증설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신규시설 투자금액은 13조37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건수는 41건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들의 2·4분기 투자공시액 1조5137억원의 8.84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조6093억원보다도 늘었다
기업들의 신규시설 투자 금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2·4분기 15조7704억원까지 치솟았던 신규시설 투자금액은 올해 1·4분기 3조8907억원에서 2·4분기 1조5137억원까지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경기 파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3조2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해 규모 면에서 가장 컸다. 최근에는 지난달 28일 넥센타이어가 시장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창원 제2공장 신설에 1조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3·4분기에 투자 공시 규모가 급증한 것은 상반기 경기 부진으로 미뤄졌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4분기까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행지수들이 상승했지만 실물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컸고 2·4분기 지표가 발표되면서 실물도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하반기 정부의 재정효과가 크지 않아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수출과 소비가 좋아질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