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끝?…IT 공룡 ‘돈방석’

2009. 10. 20. 10:2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불황 끝?…IT 공룡 ‘돈방석’
3분기 실적 잇단 최대치 달성
김태정 기자 tjkim@zdnet.co.kr
2009.10.19 / AM 08:24

 

[지디넷코리아]“최악의 위기는 지났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남긴 말이다. 슈미트 CEO에게 ‘불황’은 이미 옛 고민이 된 듯하다.

 

구글의 3분기 실적에 월가는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총수입이 43억8천만달러로 월가 전망치 42억4천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순익도 16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구글의 고공행진은 한 기업의 불황 극복 이상 의미가 있다. 인터넷 광고 수익으로 먹고 사는 구글이 잘 나간다는 것은 기업들의 홍보 투자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곧, 경기 회복의 징표로 해석된다.

 

슈미트 CEO는 “늘어난 수익에 걸맞게 신규채용과 기업인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다른 IT 공룡들도 3분기 회복세를 여럿 보이며 불황 탈출을 알리고 있다.

 

IBM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23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는 ‘선전했다’는 평을 내놨다. 당초 매출 전망치는 235억달러 이하였다. 순익은 32억달러로 전년 동기 28억달러보다 18% 늘었다.

 

마크 로그리지 IBM 최고재무책임(CFO)는 “신용시장을 비롯한 경영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그동안의 급락세와 비교하면 엄청난 진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도 3분기 매출 94억달러와 순이익 19억달러를 기록하며 웃었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8.1%와 5% 줄어든 결과지만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고, 인텔도 나름 만족하는 분위기.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올해 PC 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4분기 실적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매출 5조9천744억원과 영업익 9천40억이라는 빼어난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모두 사상 최대 수치다.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3분기 매출은 36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씨넷은 “계절이 겨울로 진입하고 있지만 IT 분야에는 봄이 찾아오고 있다”며 “주가와 투자규모 동반 상승으로 인해 고용안정까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행복이 모두에게 돌아간 것은 아니다. 울상인 곳들도 있다. 3분기 8억3천390만달러 손실을 기록한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13년 만에 첫 분기적자를 낸 노키아에게 IT 업계의 불황 극복 축제는 동떨어진 얘기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오는 19일,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IT 업계 향방이 더 분명히 보이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