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마라톤인생 마감 ‘금빛 레이스’
2009. 10. 22. 10:20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이봉주 전국체전서 마라톤인생 마감 ‘금빛 레이스’
‘은근과 끈기’로 20년간 풀코스 41번 완주 대기록
“큰짐 덜어놓은것 같아 마음편해… 좀 쉬어야죠”
- ‘봉달이’ 이봉주(39·삼성전자)가 전국체전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20년 마라톤 인생을 마감했다.
이봉주는 21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대전 시내를 돌아 다시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42.195㎞의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마라톤에 충남 대표로 출전해 2시간15분25초의 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1일 열린 전국체전에 충남 대표로 출전해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뒤 가진 은퇴식에서 마라톤을 떠나 새 인생의 테이프를 끊는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1990년 청주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완주에 도전해 2시간19분15초를 찍은 이봉주는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역주를 펼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친구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 이후 미련없이 선수 인생을 접은 것과는 달리 이봉주는 은근과 끈기로 레이스를 벌이며 기록과 싸웠다.
1993년 국제무대 데뷔전인 미국 호놀룰루 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위에 3초 뒤진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마라톤의 기상을 세계에 알렸다.
통산 20번째 완주였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수립한 한국신기록(2시간7분20초)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봉주는 이어 2001년 보스턴마라톤(2시간9분43초) 1위, 이듬해 부산아시안게임(2시간14분4초) 금메달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발돋음했고 ‘국민 마라토너’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퇴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레이스 막판 불굴의 정신력과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는 게 이봉주의 전략이었지만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더는 세계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게다가 아프리카 철각들이 시종일관 속도전을 통해 마의 2시간5분대, 4분대 벽을 잇달아 깨면서 이봉주와 격차를 벌려 나갔다.
하지만 이봉주에게 포기란 없었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막판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2시간8분4초를 찍고 정상을 밟아 보스턴마라톤 이후 6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세월도 빗겨갈 것 같던 이봉주의 마라톤 인생은 하지만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28위(2시간17분56초)에 머물면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봉주는 이후 국가대표 은퇴와 2009년 마라톤 은퇴를 동시에 선언했고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14위에 그치며 공식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이봉주는 “큰 짐을 덜어놓은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면서 “이제 좀 쉬면서 앞으로 계획을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문준식 기자
■이봉주의 20년 마라톤 인생 연보
●생년월일:1970년 10월10일
●출생지:충남 천안
●키:168㎝
●몸무게:57㎏
●혈액형:A형
●별 명:봉달이
●개인 최고기록
-마라톤:2시간7분20초
●주요 수상 경력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 2위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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