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벽 넘은 '아름다운 순례길' 180km

2009. 10. 24. 10:0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종교의 벽 넘은 '아름다운 순례길' 180km

도내 각 종단 듯 모아 31일 선포식 앞두고 답사

작성 : 2009-10-22 오후 9:01:03 / 수정 : 2009-10-22 오후 9:23:26

강인석(kangis@jjan.kr)

 

도내 각 종단 관계자들이 '아름다운 순례길' 고산천 구간을 답사하고 있다.

 

유교·불교·원불교·개신교·천주교 등 도내 각 종단이 함께 뜻을 모아 180㎞에 이르는 '아름다운 순례길'(본보 9월28일자 20면 보도)을 선포한다.

 

(사)한국순례문화연구회(이사장 김수곤·이하 순례연)는 22일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대화와 소통을 위한 순례길을 마련했다"며 "오는 31일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에앞서 오늘 각 종단 관계자들이 순례길 코스를 답사하며 의견을 나누는 동행길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각 종단 관계자와 신도 등 20여명이 참여한 이날 순례길 코스 답사는 오후 1시30분 전주 경기전을 출발해 원불교 교동교당~치명자산~호반길~완주 송광사 등으로 이어졌다.

 

총 연장 180㎞(450리)에 이르는 '아름다운 순례길'은 익산 여산의 천호성지에서 충남 강경의 나바위로 이어지는 1구간을 시작으로 미륵사지(불교)-원불교 총부-초남이 성지-전동성당-치명자산-완주 송광사를 거쳐 다시 천호성지까지 연결되는 6구간이 6박7일 일정으로 조성된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각 종단 지도자들이 뜻을 모았고, 전북도 등 지자체가 도로 정비 및 부대시설 확충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전체 여정의 90% 이상이 숲길과 마을길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김수곤 순례연 이사장은 "아름다운 순례길이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각 종교 지도자들이 진정한 대화와 소통의 의미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펼쳐지도록 발이 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순례길 코스 답사에 나선 조선 순례연 상임이사는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전북에서 순례길을 통해 종교간의 대화의 문을 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아름다운 순례길은 여러 종교와 문화가 더불어 새로운 정신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세계가 눈길을 모을 만한 발걸음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순례연은 오는 31일 오전 9시 전주 경기전에서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식을 가진 뒤 경기전~송광사~천호성지로 이어지는 1박2일 일정의 여정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