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기업 90%가 오너경영"

2009. 10. 27. 09:0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고속성장 기업 90%가 오너경영"
[서울경제] 2009년 10월 26일(월) 오후 05:24

'기업가 정신 국제 컨퍼런스' 개최
"경제기여 긍정적 재평가 이뤄져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기업 9개 중 8개가 오너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한강의 기적'을 창조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 경제활력을 되찾는 열쇠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제5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해 2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회 기업가 정신 주간 개회식 및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한 기업인들과 국내외 석학들은 발표와 토론을 통해 "침체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회복시키기 위해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강의 기적 또한 과거 기업인들이 열악한 환경에 맞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결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며 "기업의 미래산업 개발, 선제적 투자 등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ㆍ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경제위기 극복과 성장잠재력 회복의 근원적 해법을 기업가 정신 제고에서 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장관은 "정부는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는 토양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기업인들도 젊은이들이 비전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창업 등 미래 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브레이크 스루 컴퍼니'의 저자 키스 맥팔랜드 '맥팔랜드 전략 파트너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4년 동안 성장한 7,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9개 기업 중 8개가 오너경영 체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너가 기업의 크기가 달라지는 데 따라 경영방식을 바꾸고 적응할 수 있다면 꼭 전문경영인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도 "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는 이유는 사업기회가 줄고 보상이 작으며 실패 확률이 높고 창업의 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 및 컨퍼런스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공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최 장관, 남덕우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국내외 학계ㆍ재계, 정부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한국 기업가 정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이를 제고하기 위한 각각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