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부풀려 호텔 강탈

2009. 10. 29. 11:14이슈 뉴스스크랩

`조폭범죄의 진화' 공사비 부풀려 호텔 강탈
 
[연합뉴스] 2009년 10월 29일(목) 오전 10:16
 
교도소서 만난 3대 조폭 연합체…3명 구속, 18명 입건(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호텔 리모델링을 해주면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10억원대 호텔 2개를 빼앗은 신흥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리모델링 공사대금을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의 호텔경영권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구성 및 활동 등)로 조직폭력배 `연합고흥식구파' 두목 성모(3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 등 일당은 2007년 7월 강원 인제군의 한 호텔 경영자 박모씨에게 개축공사를 해주겠다고 접근해 일부 공사를 하고서 공사대금 4억5천만원을 9억5천만원으로 부풀린 다음 박씨가 자금난으로 약속기한에 돈을 갚지 못하자 호텔 경영권을 강제로 인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강원도 속초의 한 호텔에서도 리모델링 공사를 해주고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경영권을 빼앗는 등 12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에서 활동하다 소탕된 기존 폭력조직인 고흥식구파, 이글스파, 상택이파 등의 조직원들로 교도소 수감 중 서로 알게 됐으며 2007년 7월 `연합 고흥 식구파'를 결성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두목, 부두목, 고문, 자금책, 행동대장, 행동대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들은 호텔 경영자들이 공사 대금을 갚지 못하면 "합법적인 유치권을 행사하겠다. 우리가 경영해 공사대금을 받아가겠다"며 협박하고 호텔을 점거하는 수법으로 경영권을 빼앗았으며, 이 과정에서 골프채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직 붙잡지 못한 조직원 3명을 쫓고 있다.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