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1초에 1000조 이상의 연산이 가능한 1000조(페타)급 슈퍼컴퓨터(사진)를 개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와 톈진빈하이(天津濱海)신구가 공동 개발해 이날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에서 처음 공개한 슈퍼컴 ‘톈허(天河·은하수) 1호’는 1초에 최대 1206조 회의 계산이 가능하다. ‘초당 1000조 연산’을 뜻하는 페타플롭(Petaflop) 컴퓨터는 미국이 2007년 개발한 후 미국에만 3대가 있을 뿐이다.
톈허 1호는 린팩 수행능력(4칙 연산의 일종으로 슈퍼컴 성능평가 기준)이 1초에 563조1000억 회이며 최신형 일반 노트북 컴퓨터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160년간 할 수 있는 작업을 하루 만에 할 수 있다. 톈허 1호는 1000m²의 컴퓨터실에 구축된 103개의 냉장고형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으로 무게만 155t에 이른다. 기억 용량은 중국 국립도서관의 도서 2700만 권에 담긴 정보의 4배에 이른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톈허 1호를 톈진 컴퓨터 센터에 설치해 자원 탐사, 유전자 연구 등 생명의학, 우주선 디자인 등 항공우주 연구, 금융, 신소재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며 국내외에서 계산 신청 주문도 받아 처리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