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외모가꾸기

2009. 11. 1. 11:15생활의 지혜

젊어보이기만 한다면…당당한 외모가꾸기
기사입력 2009-10-31 10:11:58

 

[[머니위크]창간2주년 기획/젊은 오빠ㆍ젊은 언니로 살기]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센스입니다.’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잡지 하나가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남성월간지 <레옹>. 중년 남성과 어린 여성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 <레옹>에서 이름을 따온 이 잡지는 섹슈얼한 중년 남성들을 모델로 내세우며 일본의 수많은 아저씨들을 자극했다. 경제력이 있는 중년 남성들을 겨냥해 서민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고가의 명품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이 잡지에 실린 상품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이 잡지의 대표 문구인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센스’라는 말은 '레옹 따라하기'에 나선 중년 남성들에게는 절대적인 가르침과도 같은 말이 됐다.

레옹족. 아저씨하면 떠오르던 보수적이고 고루한 스타일을 거부한 채 여전히 섹시하고 멋있는 중년의 멋을 추구하는 '美중년', 신인류의 출현인 셈이다.

이 같은 레옹족의 출현은 우리에게도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TV 드라마를 통해 중년 오빠들이 수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가 하면, 동안 선발대회에서는 이미 할머니가 됐을 나이에도 아가씨 같은 외모를 지닌 중년의 여성들이 화려한 미모를 뽐내는 게 낯설지 않다.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 나이를 거스르는 동안 외모로 누구보다 활기차고 젊은 인생을 꿈꾸는 젊은 오빠, 젊은 언니들이 넘쳐 나는 지금. 얼굴에 드러나는 숨길 수 없는 세월의 흔적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도 얼마든지 젊은 오빠ㆍ언니가 될 수 있다.

◆피부관리실에 우리 사장님이?

지난 10월1일 종로의 한 피트니스센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이른 저녁 시간에 찾은 이곳엔 벌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에 열중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노년의 신사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희끗희끗한 머리만 보아서는 분명 적지 않은 나이인 것 같은데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탄탄한 근육이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이곳에서 만난 곽금덕(57) 씨는 근처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는 게 재미있다는 그는 “등산을 가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들려줬다. 일주일에 한번, 친구들과 등산을 가는 것이 삶의 활력을 위한 중요한 일과라는 곽씨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에 부담을 느낀다고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나는 운동을 해서인지 아직까지 건강 걱정은 하지 않고 산다”고 자신했다. 그는 “운동을 하다 보니 건강해지고, 아직까지도 나이보다는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활짝 웃는다.

백광현 트레이너는 “중년의 손님들은 대부분 건강 문제 때문에 필요해서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피부 탄력인 몸매 등이 스스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자신감을 얻어 더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피트니스센터뿐만이 아니다. 광화문에서 경락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박혜경 원장은 “손님 다섯분 중에 한분은 CEO나 임원 같이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이라고 귀띔한다. 처음에는 어색한 듯 상담을 청하다가도 편안하게 누워서 팩을 받다 보면 휴식과 외모 관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주 빠지지 않고 마사지를 받으러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박 원장은 “눈가 주름이나 거칠어 보이는 피부 때문에 관리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관리를 받으면서도 화장법이나 간단한 얼굴 마사지 방법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외모 관리에 신경 쓴다”고 전했다.

  동안 외모를 위한 초 간단 마사지

1. 눈가주름 마사지 = 눈을 지그시 감은 뒤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모아 눈꺼풀을 천천히 눌렀다 뗀다. 4회 반복한다. 눈꼬리를 살짝 누르고 3~4번 원을 그리며 돌린 뒤 살며시 당긴다.

2. 팔자주름 마사지 = 엄지와 검지로 팔자 주름 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살짝 꼬집듯 마사지한다. 같은 방법으로 방향을 바꿔 아래에서 위로 3회 반복한다.

3. 입가 주름 마사지 = 검지 끝으로 입 꼬리를 살짝 당긴 뒤 입 꼬리 양 옆으로 1초 정도 떨어진 곳을 3초간 누른다. 코끝과 입술 사이도 3초간 누르고 각각 5회씩 반복한다. 입으로 ‘아에이오우’를 반복하며 입가 근육을 푼다.

4. 눈밑 주름 마사지 = 눈밑을 나선형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한 뒤 눈가를 끌어올리듯 아래에서 위로 마사지한다. 눈을 감은 채 눈꺼풀을 가볍게 누르면서 눈을 뜨고 감는 동작을 4~5회 반복한다.

자료 =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중년 성형, 이제는 당당하게!

#1. 내과의사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L씨. 40대 초반의 그는 눈밑에 소위 ‘심술보’라 불리는 불룩하게 들어 찬 지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진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어두워 보이고 아파보이는 인상을 주곤 했던 것. 고민하던 그가 선택한 것은 성형 수술. 눈밑지방 재배치 수술을 받은 그는 주변에서 “인상이 밝아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심 쾌재를 불렀다. 병원의 환자가 늘어난 것은 덤.

#2.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는 J씨. 50대 중반인 그의 고민은 나이가 들면서 꺼져가는 볼살이었다. 볼살이 푹 꺼져 있으니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둘째 치고 창백하고 피곤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비즈니스 미팅에도 적잖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자녀와 함께 성형외과를 찾아 상담을 받은 그는 볼을 탱탱하게 만드는 지방이식을 받았다. 젊고 활기찬 인상으로 변한 뒤 비즈니스 미팅도 어딘지 모르게 훨씬 원활해진 것은 당연지사다.

김진영 아름다운 나라 원장이 소개한 실제 사례다. 김 원장은 “아내 혹은 자녀와 함께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중년 남성이 부쩍 늘었다”고 말한다. 언론사 임원, 대기업 임원, 전문직 등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외모 개선을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

아무래도 여자 환자들이 대부분인 성형외과에서 중년 남성 환자들이 자칫 쭈뼛쭈뼛 쑥스러워 하진 않을까 싶지만 김 원장의 대답은 의외로 ‘아니오’다. 요즘에는 젊은 여성뿐 아니라, 중년의 남성, 노년의 여성까지 환자들의 성별과 연령대가 훨씬 다양해졌다.

김 원장은 “중년 남성분이 상담 전에 다양한 수술 방법이나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 노년의 여성분은 과거 성형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정확하게 얻어내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젊은 오빠ㆍ언니가 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이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김 원장은 “아무래도 노화에 의한 인상의 변화가 가장 많다”고 말한다.

볼살이 빠지거나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주름이나 현상이 사람의 인상과 표정까지 변하게 하기 때문. 특히 눈가는 얼굴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부위여서 눈꺼풀의 처짐이나 눈밑 늘어짐, 눈밑지방을 상담하러 오는 이들이 많다. 또 볼살이 빠지면서 턱라인의 살이 늘어져 얼굴이 사각형으로 변화되고 늘상 피곤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보톡스 등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근육에 직접 주사를 놓으면 웃을 때 약간 어색해 보일 수 있어 기존의 보톡스보다 소량의 주사로 근육을 마비시키지 않고 주름을 펴게 하는 메조보톡스 시술이 인기라고 한다.

◆스타일도 경쟁력, 젊은 오빠 스타일이 뜬다

패션컨설팅, 홍보 전문업체 브레인파이의 피현정 대표는 “대기업 VIP컨설팅 자문이나 강연을 할 때면 예전과 달리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에 맞는 옷 고르는 방법이나 액세서리 선택의 어려움, 보수적인 아저씨 스타일을 탈피하는 헤어 스타일링, 뱃살이나 주름 제거를 위한 성형수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했던 고객 중에는 외모를 부드럽고 젊어보이게 하는 효과와 함께 관상학적인 이유로 눈썹 문신을 한 대기업 임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오빠들의 특징으로 “2~3일에 한번씩 유산소운동과 근육 단련을 하며 몸매 관리뿐 아니라 건강한 피부와 머릿결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살이 쪘다는 말에 민감하고 식단 조절에 적극적이며 폭주보다는 술을 즐기는 모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귀뜸한다.

피 대표는 이 같은 젊은 오빠 열풍을 ‘럭셔리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그는 “옷과 차, 인테리어에서 나아가 젊고 건강한 피부와 모발, 나이를 알 수 없는 젊은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상류층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비즈니스는 물론 인생과 삶을 즐기고자 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젊은 오빠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예전엔 너무 젊어 보이게 꾸미면 중후하지 못해서 CEO스럽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엔 오히려 젊은 패션 센스를 지닌 CEO를 더 인정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며 “기존의 40대는 중년의 위기, 아저씨, 한물간 등의 수식어가 붙었지만 지금은 한창 명예와 비즈니스의 정점을 찍는, 왕성한 에너지를 보이는, 멋있게 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연령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아름다운 나라 원장은 “젊은 오빠 열풍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며 성인사회에서의 치열함을 상쇄하고자 하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젊은 사람에게 뒤쳐지지 않으려는 일종의 생존경쟁이라는 것.

김 원장은 “사회 곳곳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외모 또한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안 외모를 지닌 분일수록 긍정적인 사고,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동안 외모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전, 레옹족 스타일링-Don’t 패션!

자칫 고루해 보이기 쉬운 중년 남성의 스타일링. 5살쯤 젊어 보이게 만드는 스타일을 꿈꾸는 남성이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금기 사항이 있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최혜경 디자인 수석의 자문을 받아 알아보았다.

1. 바지 길이는 너무 길지 않게

한국 남성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지 길이를 너무 길게 입는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바지 길이가 길어야 다리가 길어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긴 바지 끝단의 주름이 오히려 다리를 더 짧아 보이게 한다. 적당한 길이에 살짝 구두굽이 보이는 정도가 다리가 길어 보이는데 구두 굽에서 4~5cm 정도 올라가는 정도가 적당하다.

2. 노타이 스타일에는 깃 높은 셔츠!

넥타이를 하지 않은 노타이 셔츠 스타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단순한 노타이 스타일은 어딘지 모르게 심심해 보이고 세련되지 않아 보인다. 그러므로 노타이 스타일을 할 때에는 깃 높은 셔츠를 매칭하자. 깃 높은 셔츠를 매칭하면 전체 스타일링에 적당한 균형을 맞춰주어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3. 양말은 슈즈, 팬츠와의 컬러 하모니를 고려하라

버스나 지하철에 앉은 이름 모를 컬러의 양말이 보이는 ‘아저씨’ 스타일을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남성들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양말의 컬러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 사실. 양말을 고르는 것은 까다롭다면 슈즈, 팬츠 컬러와 맞추면 쉽다.

또한 그레이, 블랙, 브라운 컬러의 양말은 꼭 구비하는 것이 좋은데 대부분의 남성복 컬러가 이 세가지로 대표되기 때문이다. 흐린 컬러의 양말은 패턴이 있거나 조직감이 느껴지는 소재를 선택해야 세련된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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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흔기자 vivajh@
제휴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