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때문에’ 하루 12.7명 죽는다

2009. 11. 6. 19:3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술 때문에’ 하루 12.7명 죽는다

음주 교통사고 한해 2만8천건 … 성폭력 등 강력범 30%는 음주범행
2009-11-06 오후 1:57:28 게재

사회경제적 비용만 20조 등 음주폐해 심각

하루에 12명 이상이 술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 특히 간질환 등 지나친 음주로 인한 사망뿐 아니라 교통사고, 강력범죄 등 간접적 폐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알코올에 의한 직간접적 질환을 포함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2006년 4491명, 2007년 4701명, 2008년 4643명이다.
하루 평균 알콜로 인한 사망자는 2006년엔 12.3명, 2007년 12.9명. 2008년 12.7명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질환별 통계를 보면 2007년 기준 알코올성 간질환이 3382명으로 가장 많고,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1052명, 알코올 유발성 만성 췌장염 2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로 발생한 교통사고, 강력범죄의 폐해도 만만치 않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2007년 2만 8416건에 이르렀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0년에는 2만 8074건, 2003년 3만 1227건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장제원(한나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음주 후 강력범죄를 일으킨 범죄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44만5654명, 2007년 46만7278명, 2008년 47만2607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8월까지 31만6970명의 주취자가 강력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강력범죄자의 3명 중 1명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알콜상담센터협회에 따르면 살인 38.3% 성폭력 37% 방화 45% 폭력 36.2%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질러졌다.
이렇다 보니 음주 폐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조가 넘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에 따르면 2004년 20조 990억원으로 GDP 대비 2.9%. 2000년 14조 9325억원에 비해 가파르게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그럼에도 술 소비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2008년에 339만kl의 알코올을 소비했다. 2006년 317만kl, 2007년 329만kl로 갈수록 늘어난다.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를 인식하고 건전한 음주를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형 수원시 알코올상담센터장(인하대 교수)은 “가정폭력 아동 학대 성폭력 음주운전 등이 전부 술과 관련된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느끼고 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중독 등 예방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