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재외 기업인 CEO스위트 대표
2009. 11. 16. 09:15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화제의 재외 기업인 김은미 CEO스위트 대표
국경을 넘어, 편견을 넘어 ‘배려’하는 것이 정답이죠
창립 10년 만에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 아웃소싱 기업으로 성장
7개 도시 11개 지점…직원 90%가 여성, 연매출 150억원 올려
창립 10년 만에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 아웃소싱 기업으로 성장
7개 도시 11개 지점…직원 90%가 여성, 연매출 150억원 올려
▲ ©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김은미(48) CEO스위트 대표는 창립한 지 10년 만에 동종 업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다국적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가장 빨리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로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배려”를 꼽았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자신 스스로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겸허함과 배려로 주변과 함께 성장할 때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위트 그룹은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한 경영 공간’이란 뜻으로 1997년 자카르타에서 문을 열었다. 다국적 기업들의 지사 설립과 창업에 필요한 사무실과 인력 및 부대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현지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아웃소싱 회사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 상하이, 베이징 등 7개 도시에 11개 지점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CEO스위트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따지면 20년 가까이 기업인들의 안내자 역할을 해왔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씨티은행 등 외국계 기업을 3년 가까이 다녔지만 모두 그의 기대에 맞는 일을 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교육 덕에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1988년 호주 유학을 결정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했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래서 남녀차별 없이 마음껏 일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을 떠나 호주로 향했습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남들 눈엔 무모해 보였지만 호주행 비행기는 기회의 땅으로 가는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호주의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석사까지 마쳤다. 졸업한 직후에 한국의 기업들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소식은 없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곳이 바로 지금의 김 대표의 밑바탕이 된 호주의 비즈니스 아웃소싱 기업 Servcorp그룹이다.
이곳에서도 한국 못지않은 ‘차별’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방콕 지사에 지원해 2년 만에 최고 수익을 올리는 지점으로 만든 것도 바로 김 대표였다.
그는 1997년 호주 Servcorp그룹 이사 자리 대신 CEO스위트를 세운다. 외환위기가 오기 딱 한 달 전이었다. 아시아 경제위기로 숱한 기업들이 도산하는 가운데서도 김 대표와 CEO스위트는 꿋꿋이 살아남았다. 그리고 현재 자카르타,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상하이, 싱가포르 등 11개 지점에서 직원 120명이 연매출 150억원을 올리고 있다. 직원 90% 이상이 여자이며 이중 창업 당시부터 함께 일한 직원들도 10여 명에 이른다.
“외국서 사업하다 보니 남녀차별, 인종차별을 수없이 겪었어요. 당시에는 모두 그들의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그들 눈에는 제가 이방인이며, 그들도 절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벌어진 일들이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CEO스위트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어느 나라를 가서 누구를 만나든 편견이나 피해의식은 벗어던지고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의 여성인권은 내가 한국을 떠났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굉장히 발전했다. 하지만 아직 아시아 다른 나라에 비해 대단히 부족하다”며 “여성 스스로 생각을 바꾸어야 사회도 바뀐다”고 의견을 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중국인 남편과 내년 중학생이 되는 아들을 둔 한 사람의 아내이자 어머니 그리고 성공한 여성 기업인 김은미 대표.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1055호 [경제] (2009-11-06)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lhn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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