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4. 22:4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겨레] GDP 7년여만에 3%대 성장
자동차 구매 등 내수 4% 늘고 설비투자 회복세
실질 구매력 나아지지 않아 체감경기는 '글쎄'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담긴 핵심 메시지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국민 개개인의 호주머니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제성장률은 7년6개월 만에 전기대비 3%대에 진입할 정도로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4%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 정부지출에서 민간소비로 성장동력 이동
3분기 경제성장률 3.2%는 지난 10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분기 2.6%에 이어 2분기째 'V자 반등' 추세를 확실히 다지는 모양새다. 또 성장 동력이 정부의 재정지출과 수출에서 투자와 민간소비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1, 2분기 수출에 이어 3분기에는 내수가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재고조정이 빠르게 마무리돼 기업의 생산활동이 늘었고, 설비투자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분기에 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5.2% 증가해 2분기(14.7%)보다 탄력이 약해졌지만, 내수는 4.1% 늘어 2분기(1.3%)에 이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도 1년 만에 전년동기에 견줘 0.8%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경기회복세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특히 정부소비의 전기대비 증가율이 1분기 3.7%에서 2분기 1.1%, 3분기 -0.8%로 급격히 추락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 팀장은 "2분기에 세제혜택 등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가 많이 늘어 3분기에는 수요가 줄 것으로 봤지만, 신차 효과 등으로 수요가 늘어 민간소비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 실질구매력 회복 안 되면 경기회복 발목
체감경기 회복은 급반등한 경제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쳐 2분기의 5.6%에 견줘 훨씬 낮았다.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전분기보다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6조2000억원 늘어난 데다 국외 근로소득과 이자배당 소득 등을 가감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전분기보다 8000억원가량 흑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실질 국민총소득이 늘지 않을 경우 3분기 성장률을 이끌었던 내수와 민간소비의 불씨가 꺼지면서, 4분기 이후에는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실제 10월 이후 산업생산 회복 추세가 둔해지고, 각종 심리지표도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도 지표경기는 좋지만 체감경기는 그에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소득 증가율이 낮으면 소비 여력도 커질 수 없기 때문에 내수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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