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 화두 '투자확대-공격경영'

2009. 12. 7. 01:0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내년에 우리 기업들의 공격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안정과 긴축에 주안점을 뒀던 올해의 수세적 경영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미래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세적 경영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은 내년도 경영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이란 점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중심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내년의 반도체 부문 투자 목표치를 올해(4조원)보다 1조5천억원 이상 많은 5조5천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투자규모가 7조원선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91조원이었던 그룹(공정위 선정 기업집단 소속기업 기준) 매출을 올해 200조원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은 내년의 매출 타깃도 올해보다 10~20%가량 올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내년도 사업 추진 방향의 방점을 공격경영에 찍었다.

구본무 회장은 내년 경영목표 등을 논의하는 계열사 최고 경영자(CEO)들과의 컨센서스 미팅에서 "어렵더라도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LG 관계자는 "내년 경영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올해보다는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새해에는 공격 경영 전략으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선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대거 선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아반떼, 그랜저, 베르나 후속모델을 잇따라 내놓는다. 기아차도 상반기 중 스포티지, 로체 후속모델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를 내년 미국에서 본격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해외공장 건설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3공장과 10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간 예상 판매량(450만~465만대) 대비 15% 증가한 530만대를 내년 세계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그룹은 내년에 그룹 차원의 모든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SK그룹은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CEO세미나를 열어 핵심경쟁력과 신성장.세계화 전략을 강화하고 기술 선도 사업구조로 조직을 재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2012년까지 R&D 분야에 5조7천억원을 투자키로 한 SK그룹은 ▲무공해 석탄 에너지 ▲해양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 도시(u-Eco City) 등 7대 사업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열린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이라는 3대 경영기조 아래 국내외 투자를 계속하면서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 대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판매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판매 확대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임원단 회의에서 "원료와 마케팅 부문에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한다"며 내년부터 모든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말로 공격경영을 강조했다.

올해 GS글로벌 인수를 통해 신사업 추진 플랫폼을 확보한 GS그룹은 해외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고, 한화그룹은 올해의 `생존형' 경영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사업 기회를 선점하는 `공격형'으로 경영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특히 한화는 내년 신성장동력 발굴에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의 태양광 발전이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2차전지 사업도 본격화하는 한편, 레저부문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50%에서 내년에는 60%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올 예상치보다 각각 12%, 100% 늘어난 24조원과 1조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또 밥캣, 두산밥콕, 스코다 파워 등 해외 계열사들과의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러시아, 남미와 같은 신흥시장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좀 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 등 기존의 주요 발주처는 물론 신규 개척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는 경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부문에선 내년 상반기에 아울렛 대구 율하점, 하반기에는 청량리역사점, 광복점 플라자동을 차례로 열어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로 했다.

또 마트 부문에선 국내에 새 점포 10개 정도를 열고 최근 인수한 타임스 점포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러시아에서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롯데플라자에 새 호텔을 여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입력 : 2009.12.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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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