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선 어퍼다이닝이 대세

2009. 12. 7. 09:4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요즘 강남선 어퍼다이닝이 대세
[매일경제] 2009년 12월 06일(일) 오후 05:14   가| 이메일| 프린트


'희소성이 있으면서도 대중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외식시장도 세분화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패밀리 레스토랑이 외식업의 대세를 이뤘다. 당시에는 점포 수가 곧 인기의 척도로 꼽혔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어퍼다이닝(Upper Dining)'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퍼다이닝은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분위기의 인테리어, 일정 수준 이상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뜻한다. 가격은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지만, 누구나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점을 할 때 지나치게 대중적인 컨셉트는 피하기 때문이다.

정진수 썬앳푸드 홍보담당은 "비싸고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파인다이닝'과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접근하는 '캐주얼다이닝'의 중간 수준이 바로 어퍼다이닝"이라고 말했다.

파인다이닝은 새로운 요리를 우리나라에 소개했지만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캐주얼다이닝은 이미 많이 알려진 요리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는 곳인데, 최근처럼 소비자들의 개성이 뚜렷한 상황에서 큰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어퍼다이닝은 이들 사이에서 반 박자 빠르게 움직여 대중에게 널리 퍼뜨리는 레스토랑들을 뜻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레스토랑은 이 같은 어퍼다이닝의 컨셉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썬앳푸드의 '매드포갈릭'이나 '레드페퍼리퍼블릭', 매일유업의 '더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나 '달', 남양유업의 '일치프리아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2001년 6월 문을 연 매드포갈릭은 현재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매출도 오픈 첫해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300억원대에 달한다.

썬앳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울에는 매장을 오픈하지 않을 계획이며, 오픈하더라도 경기나 지방에 1~2개 정도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에서 운영하는 '더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는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영업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달' 역시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일유업은 수를 늘리거나 가맹 사업에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다.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일치프리아니'는 서울 도산사거리의 본점을 비롯해 4개 매장이 있다. 최경철 남양유업 실장은 "회사에서 원재료부터 서비스까지 철저하게 관리를 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그룹도 외식업체인 와이즈앤피를 설립해 '터치 오브 스파이스'라는 레스토랑을 지난달 오픈했다. 대상 관계자는 "좋은 분위기를 찾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것을 원하는 20~30대 직장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