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과 아이폰을 히트시킨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장기간에 걸쳐 최고의 실적을 일궈낸 최고경영자(CEO)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톱 반열에 올려놓은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은 2위에 올랐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18일 장기간에 걸쳐 최고의 실적을 일궈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100명의 명단을 선정, 발표했다. HBR는 1997년 이후 임명된 글로벌 기업의 CEO 20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임기 동안 시가총액의 변화량과 주주 이익(TSR: Total Shareholder Returns) 변동량 등을 조사해 랭킹을 산출했다.
잡스와 윤종용 고문에 이어 3위는 러시아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4위 네트워크 장비회사 미국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5위는 인도 통신회사 무케시 암바니가 각각 최고의 CEO로 꼽혔다. 이어 존 마틴(질리드 사이언스),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멕 휘트먼(이베이), 에릭 슈미트(구글), 휴 그랜트(몬산토)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윤종용 고문 외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9위에 올랐다.
1위를 차지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최고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인 ‘부를 창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잡스가 컴퓨터와 정보기술(IT) 기기에 디자인을 도입했고, 음악시장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HBR는 회사 내부에서 성장한 CEO가 외부에서 영입한 CEO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10위권에 든 CEO 가운데 8위인 온라인경매기업 이베이의 멕 휘트먼과 9위 구글의 에릭 슈미트를 제외한 8명이 내부 출신 인사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2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윤종용 고문이다. 윤 고문은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의 사령탑을 맡아 회사의 시가총액을 1270억달러(약 149조원)나 끌어올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 경영인’들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등은 HBR이 발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위 50위에 속한 CEO의 절반 이상이 MBA(경영학석사) 학위도 없었다.
하버드대가 뽑은 최고CEO에 잡스와 윤종용 선정
2009. 12. 19. 07:54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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