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매출 1천조 돌파..대형화 뚜렷

2009. 12. 28. 13:0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서비스업 매출 1천조 돌파..대형화 뚜렷

연합뉴스 | 입력 2009.12.28 12:02

 

 

미용업.건강검진업.온라인학원.외국식음식점↑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난해 국내 서비스산업은 종업원 50명 이상인 대형업체의 비중이 커지고 전문성을 지닌 업종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산업의 매출액은 1천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2008년 서비스업 부문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비스업 부문 사업체 수는 233만6천개로 전년보다 0.4%(1만개), 종사자 수는 850만9천명으로 3.2%(26만1천명), 매출액은 1천60조8천원으로 12.0%(113조8천억원) 각각 늘었다.

특히 종업원 4인 이하 사업체는 그 수가 0.30%포인트, 매출액 비중은 0.72%포인트 줄어든 반면 50명 이상 사업체는 숫자가 0.05%포인트, 매출액은 0.70%포인트 늘어 대형화 경향을 보였다.

또 전통적 서비스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매출액 비중은 0.5%포인트, 0.3%포인트 줄어든 반면 건물.토목 엔지니어링, 광고대행업 같은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은 0.3%포인트, 의원, 보육시설 운영업 같은 보건.사회복지업은 0.4%포인트 늘었다.

◇노인.여성을 잡아라..노인요양시설.피부미용업.간병서비스↑
고령화와 연관 있는 노인 요양복지시설 운영업(88.2%), 개인 간병인 및 유사 서비스업(159.2%) 등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업도 39.4%나 증가했다.

어린이를 돌보는 보육시설 운영업(28.8%), 직장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반찬가게 같은 기타 식료품 소매업(17.6%), 피부미용업(30.5%), 기타미용업(50.6%) 등도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저출산의 영향으로 유아용 의류 도매업(-10.0%)과 소매업(0.8%)은 매출액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맛.멋.웰빙도 강세..건강검진업 뜨고 나이트클럽 침체
제과점업(51.4%),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69.6%)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식생활의 다양화와 외식문화의 발달, 거주 외국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휴양콘도 운영업(14.9%), 기타 관광숙박시설(펜션.민박) 운영업(36.9%), 당구장 운영업(24.3%), 골프 연습장(30.8%) 등도 매출이 신장된 업종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일반의원(25.0%), 건강검진 관련 업종인 방사선 진단 .병리검사 의원(33.2%)도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기능과 외관을 최적화해 상품가치를 높이는 제품 디자인업(42.8%), 시각언어로 메시지를 작성.전달하는 시각디자인업(49.9%)도 크게 성장했다.

술집 중에서도 일반 유흥주점업은 6.0% 매출이 느는 데 그치고 나이트클럽 같은 무도 유흥주점업은 8.0% 감소한 반면 호프집 같은 기타 주점업은 16.9%나 늘었다.

◇불경기에도 학원.부동산은 꾸준..온라인학원 급성장
보충학습, 입시를 위한 일반교과학원(13.1%), 외국어학원(25.2%) 등은 사교육과 영어교육에 대한 열기, 취업 준비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인터넷 보급의 영향으로 온라인 교육학원(38.1%)도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방문교육학원(3.6%), 예술학원(1.0%)은 성장이 둔화됐고 스포츠교육기관(-7.1%)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지방아파트 미분양사태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주거용 건물 개발.공급업(19.9%), 기타 부동산 개발.공급업(23.1%), 주거용 부동산 관리업(25.7%)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슈퍼마켓.편의점 약진에 구멍가게 부진
걸어서 접근할 수 있으면서 종합소매점 형태를 가진 슈퍼마켓(17.0%), 체인형 편의점(17.2%)은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백화점(5.4%), 기타 대형 종합소매업(6.9%)은 경기 위축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구멍가게 같은 규모 165㎡ 이하의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도 슈퍼마켓, 편의점에 밀려 7.2% 매출액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터넷 발달로 전자상거래업(18.1%),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54.7%), 온라인.모바일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67.2%)은 큰 수혜를 누렸다.

반면 음반.비디오물 대여업(-14.9%), 일반 영화.비디오물 제작업(-20.7%), 잡지.정기간행물 출판업(-8.6%)은 매출액이 위축됐다.

이 밖에 변호사업(22.9%)은 법률 시장 개방에 대비한 대형화.전문화와 수임 건수 증가로, 공인회계사업(36.3%)은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 증가, 세무.컨설팅 부문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

청소나 경비 업무의 외주화에 따라 사업시설.산업용품 청소업(23.5%), 경비.경호 서비스업(16.6%)도 성장했고, 경영 컨설팅(32.8%), 자동차임대업(렌터카.27.9%)도 매출이 늘었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