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ㆍ타이어 워크아웃 추진

2009. 12. 30. 09:1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금호산업ㆍ타이어 워크아웃 추진
`금호석유화학 포함`막판 줄다리기 … 오늘 채권단과 최종 결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추진된다. 채권단은 이들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하고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동시에 금호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 측은 금호산업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금호석유화학까지 워크아웃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이날 밤 늦도록 협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워크아웃을 선택했다"며 "이르면 30일 두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 신청이 들어오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워크아웃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현재 금호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총 18조여 원으로 이 중 금호산업이 약 2조원, 금호타이어가 약 1조6000억원이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채무 상환 유예나 금리 감면을 해주거나 출자전환 조치를 단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그 규모는 2조~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자금 지원도 이뤄질 수 있다.

금호가 결국 워크아웃행을 선택한 것은 일단 그룹을 살려야겠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인한 손실에다 단기 차입금이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금호 측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살리겠다는 큰 그림에서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이외의 계열사는 아직 워크아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큰 변수가 없으면 박삼구 명예회장 등의 경영권은 인정해 준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와 더불어 금호그룹이 유동성 문제의 핵심인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나 채권단 공동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일선 기자 /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