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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가 8시간 40분에 걸친 대수술을 견뎌내고 성공적으로 수술이 마무리돼 조만간 항문 기능이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수술에서 산부인과 치료도 함께 이뤄져 생식 기능도 정상화됐다.
전날 수술을 집도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항문을 복구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환자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술은 기존에 배변 주머니를 제거하고 소장과 괄약근을 연결해 항문을 복원시키는 대수술로 8시간 40분이나 걸렸다.
한 교수는 "대장이 있는 경우에는 쉽게 복원이 가능하지만 나영이의 경우에 대장이 완전히 소실돼 수술이 그만큼 복잡했다"면서 "대장이 없어 일반인들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 뿐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영이는 수술뒤 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소장의 일부를 떼낸 임시 항문을 달고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름 방학때 임시 항문을 떼내는 2차 수술을 완료하면 외관상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고, 친구들과 화장실도 갈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이번 수술로 손상됐던 생식기능도 대부분 복원됐다. 섬유질로 뒤엉켜 있던 난소와 나팔관을 분리하는 수술에 성공해 정상적인 배란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 임신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양쪽 난소가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염증성 반응으로 붙어있는 상태였지만 이를 떼어냈다"며 "추후 임신할 수 있는 외과 수술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8시간 40분의 대수술을 잘 견뎌낸 나영이는 현재 일반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주 교수는 "외진을 돌때 나영이는 원하는 것을 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표정을 취했다. 가족들도 본인이 하실 수 있는 최선의 간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이번 수술은 심리 치료에 이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수술"이라며 "대변 학습 훈련을 하는 등 적응 기간을 거치면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영이는 그동안 성폭력 피해아동 지원기관에서 꾸준히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취해왔다. 정신적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던 와중에 두달전 나영이의 사연을 접한 세브란스 소아외과측에서 연락이 와서 항문 복원 수술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수술비와 입원비 등 치료비 전액은 연세대 세브란스측에서 전액 부담하게 된다.
'조두순 사건'은 범인이 당시 8살이었던 나영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성폭행해 장기가 손상되는 등 피해를 입히고도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감형된 것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의 분노를 산 사건이다.
aor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