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는 어떤 동물

2010. 1. 8. 19:3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백호

암·수 같은 유전자 가졌을 때만 태어나
확률 1만분의 1… 한국·중국·일본등아시아에선 신성히 여겨

에버랜드(www.everland.com) 주토피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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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60 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의 해입니다.

2010년은 한자로 흰색을 뜻하는 '경(庚)'과 호랑이를 의미하는 '인(寅)'이 합쳐진 경인년으로, 여느 호랑이 해보다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흰호랑이, 즉 백호의 해라고 일컫지요.

하얀 빛깔의 털을 온몸에 두른 뒤 갈색 줄무늬로 멋을 낸 백호는 우리 나라를 비롯한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의 나라에서 무척 신성한 동물로 여깁니다.

꿰뚫어 보는 듯한 눈동자로 주변을 꼼꼼히 살피며, 무리를 보호하는 비범함과 사자ㆍ맹수 따위가 쳐들어오면 앞장서 싸우는 용맹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요. 그래서 백호는 동물의 왕으로 불리는 호랑이 가운데에서도 으뜸 왕으로 꼽힌답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가 가족과 마을을 안전하게 지켜 준다고 믿어 집안 곳곳에 백호 그림을 그려서 붙였습니다. 궁궐에서는 크게 포효하는 모습을 도장에 새겨 임금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활용하기도 했고요.

일반 호랑이가 500 년을 살아야 백호로 된다는 민담이 있고, 사람을 해치는 나쁜 호랑이 100 마리를 잡아먹어야 백호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설도 오늘날까지 남아 있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는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그려지기도 해, 백호에 대한 우리 민족의 믿음이 뿌리 깊음을 알 수 있어요.

백호는 전 세계에서 200여 마리 밖에 없는 무척 귀한 동물입니다. 황금 빛깔의 털을 지닌 보통 호랑이와는 달리 흰 털로 몸을 에워싼 백호는 암컷과 수컷이 모두 이와 같은 유전자를 가졌을 때만 태어날 수 있는데, 그 확률이 1만 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유전적 특성도 잘 발달되, 일반 호랑이보다 체격이 좋고 행동도 민첩하답니다.

입력시간 : 2010/01/06 15: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