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자들 "애들 경제교육 시켜야겠습니다"

美 부자들 "애들 경제교육 시켜야겠습니다"

[이데일리] 2010년 01월 12일(화) 오후 03:03 

- 경기침체 겪으며 경각심 높아져

[이데일리 채승기기자] 대공황이후 최악이라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는 미국 부자들의 자녀 교육관도 바꿔놓았다. 내로라 하는 백만장자들마저 일순간에 몰락하는 것을 지켜본 이들은 아이들의 흥청망청한 씀씀이부터 바로잡고 있다.

11일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N머니에 따르면 PNC 자산관리센터가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미국 부유층의 35%는 `그들의 자녀가 너무 많은 물질적 부를 누리고 있으며 돈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2007년 22%, 2008년 29%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응답자의 50%는 경기침체를 계기로 자녀들과 경제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으며 자녀들 스스로 돈 관리를 하도록 교육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부자들의 고조된 경각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 가운데 3분의 2가 금융위기 과정에서 투자자산이 쪼그러드는 손실을 입었고 40%는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축적한 부(富)는 언제든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과 인생관을 심어줘야겠다는 인식이 부유층 사이에 강해진 것이다.

아울러 응답자의 대부분은 `살아가는데 있어 돈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다`고 말했으며 `경기침체가 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연간 수입 15만달러 이상, 개인 자산 50만달러 이상의 부유층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