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 "자신만의 ‘성공 기준’ 세워라"
2010. 1. 15. 17:51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안철수 교수 "자신만의 ‘성공 기준’ 세워라"
의사 CEO 거쳐 ‘좋은 기업가’ 만드는 교수로
"자신의 성공 나누는 배려와 상생의 사회 되길"
"자신의 성공 나누는 배려와 상생의 사회 되길"
▲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 한국리더십센터 제공
명쾌하다. 그리고 겸손하다. 의사, 의대 교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벤처기업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는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늘 새로움을 꿈꾸고 도전한다. 안철수(48) KAIST 교수는 소셜 디자이너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소셜 디자이너의 삶을 살고 있다.
“선택의 순간이 되면 비로소 감춰져 있던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저에게 기득권을 버리고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선택이 쉬웠습니다. 의사보다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가 이 세상에 저의 흔적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한 회사를 잘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회사가 잘 운영되도록 기여하고 싶어서 CEO를 그만뒀죠. 대학에 간 것도 20대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가진 좋은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입니다.”
안 교수가 지난해 4월부터 두 달간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에서 운영하는 ‘소셜 디자이너 스쿨’에서 ‘안철수의 좋은 MBA’ 과정을 맡아 운영한 것도 그래서다. 안 교수는 지난해 12월 5일 열린 희망제작소 소셜 디자이너 스쿨 워크숍 강연에서도 ‘사회를 디자인하는 좋은 CEO의 조건’을 설파했다.
그가 밝힌 비결은 세 가지다. 첫째, 이윤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조건일 뿐이다. 기업의 원초적 목적은 고객을 돌보는 것이다. 둘째,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장기적 시각을 가져라. 어려운 시기에 유혹에 빠지지 말고 문제를 고쳐야 다시 좋은 시기가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셋째, 주주가 아닌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을 하라. 상생의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안 교수는 CEO로 전향한 지 9년 만에 안철수연구소를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0위로 진입시켰다. 이윤이 아닌 사회공익을 중요 가치로 삼으면서도 기업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좋은 기업가’로서 역할모델이 됐다. CEO에서 물러난 후에는 이사회와 전문 경영인을 분리시켜 투명 경영 구조를 안착시켰다.
리더십도 좋은 기업가가 갖춰야 할 중요 덕목이다.
“20세기에는 고급 정보를 독점하는 사람이 리더였지만, 21세기에는 대중이 인정할 때 비로소 리더가 됩니다.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따진 후 누구를 리더로 삼을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의 본질은 겉모습이나 말이 아닌 행동입니다. 중요한 시점에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리더의 가치가 결정되는 거죠.”
안 교수는 성공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을 요구했다.
“재능이 있고 한마디로 잘나서 성공하고, 반대로 못나서 실패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그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고, 상대적으로 그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100% 자기 공으로 돌리기보다는, 자신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한 동료를 생각할 줄 아는 사회가 된다면 자본주의의 폐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안 교수는 2027년까지 KAIST 교수 임용이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한다. 안 교수의 소셜 디자이너 인생은 현재진행형이다.
1064호 [특집/기획]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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