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강의, 올 수능 70% 반영” 사교육 안받아도 될 만큼 강의내용 강화

2010. 1. 22. 07:37이슈 뉴스스크랩

“EBS강의, 올 수능 70% 반영” 사교육 안받아도 될 만큼 강의내용 강화


안병만 교과부장관 단독 인터뷰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비의 획기적 경감을 위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출제할 때 EBS 강의 내용 반영 비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1일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EBS만 보면 달리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EBS 강의 내용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스타 강사를 대거 영입해 강의의 질을 높이는 한편 EBS 강의 내용의 수능 반영 비율을 크게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교과교실제, 방과후학교 등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사교육의 대체재로 EBS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수능의 EBS 반영 비율이) 현재 30% 수준이라면 70% 정도로 끌어올려 수험생 누구나 EBS를 열심히 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 강의 내용을 수능에 반영하기 위해 조만간 EBS와 업무협약(MOU)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능 당일 출제위원장이 ‘EBS를 많이 활용했다’는 수준으로 얘기했을 뿐 반영 비율이나 연계 수치가 공식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었다. 김규태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올해부터 수능이 끝나면 EBS를 얼마나 수능 출제에 활용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또 “스타 강사가 집필하는 교재의 인세를 저자에게 지급하는 등 스타 강사 우대책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스타 강사 49명을 확보했으며 추가 영입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와 교과부의 공동 캠페인 ‘교육, 희망을 말하다’ 후속 대책으로 안 장관은 “위기학생 지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늘리고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성광 인재기획분석관은 “학생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상담실 및 위센터를 설치하고 필요한 인력과 기구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골자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관련, 안 장관은 “인근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세종시 입주를 요청하면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자사고, 특목고 설치 등은 주변 지역과의 균형을 고려해 남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원평가제 활용 방안에 대해 안 장관은 “학생 평가와 학부모 평가, 동료교사 평가를 각각 같은 비중으로 반영하겠다”며 “동료교사 평가가 온정주의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교사 연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 “고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등급제로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3개 등급(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으로만 공개하고 서열화 조장 우려가 있는 순위 자료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성과연봉제는 다음달까지 희망 대학들과 성과 계약을 체결,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 교수 총액인건비제는 상반기 중 관련 법령 개정을 마쳐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안 장관은 밝혔다.

전석운 박지훈 기자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