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2억 인도시장' 진출확대 결실

2010. 1. 25. 21:2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李대통령 `12억 인도시장' 진출확대 결실

연합뉴스 | 입력 2010.01.25 18:02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할듯..`新아시아 외교' 완성
한.인도 정상, 원전.IT.항공우주.방산 협력 등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25일 정상회담은 올초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를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단계 격상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 2위의 인구(12억명)와 세계 4위의 구매력을 가진 거대시장인 인도 진출을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반으로 만들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구상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으로서는 지난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중앙아시아에 이어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이른바 `신(新) 아시아외교'의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의미도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2004년 10월 양국간 설정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지난해 6월 포괄적.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하는 등 10여개국과 경제는 물론 정치, 외교,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한다는 취지의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 입장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일본, 카자흐스탄 등에 이어 우리나라가 9번째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된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될 경우 우선 경제분야에서 양국간 교역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 협의를 통해 지난해 114억달러에 그쳤던 양국 교역규모를 오는 2014년까지 300억달러로 증대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한.인도 CEPA는 우리나라가 브릭스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동시에 인도로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라면서 "CEPA 발표를 계기로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는 최근 IT(정보기술)와 항공우주 등 과학.기술 부문에서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어 이날 정상회담은 이들 분야에서 양국간 획기적인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T분야의 경우 인도의 소프트웨어와 우리의 하드웨어.제조업 분야를 접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인도의 IT 관련 기술인력의 국내 유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또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공군 훈련기, 제철소 등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현지에서 진행중인 각종 프로젝트 수주활동을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에도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인도는 현재 17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고 6기를 건설중이며, 오는 2032년까지 40기를 더 건설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원전 협력 협정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되면 지난해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이어 원전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는 이미 미국, 프랑스, 러시아와 원전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공개입찰보다는 지명입찰 혹은 수의 계약 방식이 통상적이어서 협정이 체결되면 원전 분야의 우리 기업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도 이날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다.
두 정상은 양국간 전략대화에 합의하는 동시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조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두 정상은 이번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내년을 한.인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뉴델리에 한국문화원을 개설하는 등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신아시아 외교는 `룩 이스트(Look East)'라는 인도 동방정책과도 비전에서 궤를 같이한다"면서 "이 대통령 특유의 비즈니스 외교로 한.인도간 상호보완적 협력의 시너지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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