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가정주부 꼬치점 열어 월 4500만원 수입
2010. 2. 3. 08:59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10년차 가정주부 꼬치점 열어 월 4500만원 수입
창업준비의 기본은 아이템 선정이다.
세탁소, 미용실, 슈퍼, 음식점 등 업종이라 할 수 있는 큰 카테고리를 정한다면 이 안에서 또 내 몸에 꼭 맞는 아이템을 잡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업종이 정해지면 창업 준비의 절반이 끝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업종에 맞는 접포를 구하고 사업계획서를 짜서 실행하면 창업 준비는 거의 완료된 셈"이라고 말한다.
창업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카테고리 선정부터 최종 아이템 선정까지 얼마의 시간을 투자해야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꼼꼼히 짚어봤다. 창업 컨설턴트들이 실제 활용하는 타임 스케줄도 함께 실었다.
◇아이템 선정에 6개월 투자는 기본
지난해 10월 길음뉴타운 상가에 112㎡(34평) 규모 꼬치전문주점 꼬지마루를 오픈한 주부 이혜숙 씨(37).
10년 동안 육아에 매진해온 이 씨는 애들 사교육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2008년 초 재취업 자리를 알아봤다. 막상 구직에 나섰지만 아이들을 마냥 내팽겨칠 순 없었고 10년 동안 집안일만 해온 그녀의 경력으론 제대로 된 취업자리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창업을 대안으로 선택하게 된 이씨. 이씨의 창업에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었다. 우선 낮시간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하고 남편과 시동생의 도움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퇴직후 운영할 수 있는 점포여야 한다는 세가지 조건이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화장품가게, 영어유치원, 커피숍 등도 생각했지만 너무 막막해 창업강의부터 들었다"며 "이를 통해 육아와 병행하려면 집 가까운 곳이 유리하고 초보자는 중심가보다 유행을 덜 타는 주택가가 안전하다는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선 집 근처에서 운영할 수 있는 음식업 관련 다양한 아이템을 모색했다. 후보군중 유기농전문점이나 떡집은 집 가까이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남편과 시동생의 도움을 받을수 없다는 점에서 제외했다. 남은 후보는 주점, 분식업, 샤브샤브 음식점.
샤브샤브 음식점은 대부분 규모가 커 큰 투자금을 필요로 했고 분식업은 노동강도가 높아 이른시간부터 종일 사업에 매달려야했다. 분식업은 인근에 경쟁점도 많았다.
이씨가 6개월만에 최종적으로 선택한 업종은 주점. 이 씨는 10여 곳의 주점 가맹본사를 직접 찾아다녔다. 그러던중 분당 정자동 주택가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주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매장을 직접 방문했다. 꼬치전문주점이었다. 메뉴가 신선했음은 물론 인테리어 또한 어둡고 칙칙한 기존 꼬치점과 달리 원목과 파벽돌을 소재로해 세련된 느낌이 풍겼다.
이 씨는 "정부컨설팅과 교육내용, 인터넷 정보 등을 바탕으로 사업설명회에 참가하고 매장 분위기 등을 직접 비교해봤다"고 말했다.
이씨는 1년 이상 준비 끝에 점포구입비를 제외한 창업준비금 7500만원을 투자했고 요즘은 하루 1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점포가 집과 5분 거리여서 수시로 집을 드나들며 초등학생 유치원생 두 자녀 양육도 소홀하지 않았다.
시동생과 남편의 도움으로 오후 3시에 가게문을 열고 2시에 문을 닫지만 이 씨는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매장이 붐비는 시간에만 근무를 한다. 점포구입비를 제외한 창업준비금으로 7500만원이 들었고 전단 마케팅에 월 30만원씩을 투자했다.
◇소자본 투자는 1년내 회수 노려야
물론 이 씨 사례처럼 첫번째 창업에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씨가 창업 준비 과정에서 아이템 선정만큼은 정석을 그대로 지켰다는 것.
창업 준비기간은 짧게는 3개월 길게 1년 이상으로 잡는다. 이경희 소장은 "이중 절반 이상을 업종선정에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점포구입과 사업계획, 시설진행 종업원 채용 등에 투자한다"며 "업종선정이 너무 오래 걸리면 사업계획 짜는 시간이 짧아져 전문성 부족으로 실패하기 쉽다"고 조언한다.
신중하게 업종을 정하되 아이템을 선정한 후에는 그 분야를 제대로 알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도 적당히 분배해야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창업 아이템 선정에서 필수적으로 꼽히는 과정으로는 정보수집, 기존 종사자와 면담, 트렌드분석, 사업타당성 분석 등이다.
정보수집을 위해서는 박람회나 사업설명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인근 상권을 직접 탐방하거나 소비자로서 체험하는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이 뒷받침돼야한다. 또 후보 업종이 어느 정도 압축된다면 관련 업종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기존 창업자나 종사자와 면담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창업 관련 강의를 활용하면 위 과정을 손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과정전에 창업자 본인만의 기준을 확정하는게 중요하다. 업종 선정 기준으로는 자금, 적성 등을 들 수 있다.
창업투자비는 시설비 등 초기 개업비와 점포구입비, 운영자금으로 분류된다. 결과적으로 자본금은 제한돼 있는데 화려한 인테리어 등 시설 투자를 과다하게 하면 운영자금이 빠듯할 수 있다. 동일한 일본라면전문점을 2억원으로도 창업할 수 있지만 1억원으로도 열 수도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은 "똑같은 자본을 투자하더라도 최대 수익이 예상되는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며 "특히 5000만원 이하 소규모 사업자는 자금력이 부족하므로 창업 후 6개월 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창업 1~2년 안에는 투자비 회수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템 선정시 창업자가 친근하고 잘 아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된다. 한솥도시락 서경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성우 씨(29)의 경우 대학시절 본인이 즐겨 찾던 매장을 직접 창업한 케이스다. 홍 씨는 "대학시절 이용하며 저렴한 가격과 품질에 만족했었고 나역시 대학가에 점포를 얻고 창업했다"며 "1억원 투자로 하루 8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은 "성장성이 높고 다른 사람이 성공한 아이템이라고 무조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적성,성격, 경험 등을 고려해 자신과 궁합이 잘맞는 아이템을 찾아내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정숙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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