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도 온라인 시대

2010. 2. 16. 09:49C.E.O 경영 자료

오프→온라인 매칭, 결혼정보회사 '도약'
    기사등록 일시 [2010-02-16 09:00:00]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면서 세계 수준에 도달한 한국 결혼정보회사의 IT화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20년 성년을 맞이한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온라인 매칭 이벤트를 정착시키며 디지털 시대의 첫 장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선우는 3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 간 온라인 매칭사이트인 couple.net에서 ‘전국팔도 미혼남녀 매칭이벤트’를 펼친다. 지역이나 거리에 상관없이 전국의 미혼남녀들이 온라인 이벤트에 참가한 전체 이성의 사진과 프로필을 검색,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무제한 프러포즈할 수 있다. 상대가 수락하면 연락처를 교환해 3명까지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온라인매칭이벤트는 단체미팅을 IT화한 것이다. 선우는 1991년 ‘농촌총각과 도시처녀의 만남’이라는 도농 미팅을 스타트로 다수의 남녀가 만나는 단체미팅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4000명 미팅’(2001) 등 다양한 콘셉트의 단체미팅을 주관하면서 ‘단체미팅의 종가’, ‘스피드 미팅의 원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팔도매칭은 이러한 단체미팅 진행경험과 세계 최고수준의 매칭시스템을 온라인에서 결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매칭서비스다. 20년 전 선우가 우리나라 최초의 결혼정보회사였다면, 현시점의 선우는 전형적인 오프라인 업무인 중매서비스를 IT화해 이전에는 상상도 못한 다양한 만남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첫 결혼정보회사라 할 수 있다.

선우가 이처럼 ‘최초’ 시도를 거듭하면서 특급 결혼정보회사로 20년을 달려올 수 있었던 배후에는 이웅진(45) 대표가 있다. 국내 최초 커플매니저인 이 대표는 2만명이 넘는 결혼커플을 탄생시켰다. 결혼상담소와 ‘마담 뚜’로 양분돼 있던 중매업을 결혼정보회사라는 새로운 개념과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대중화한 주인공이다.

수작업과 느낌으로 이뤄지던 중매업무를 IT화, 중매업도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적 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선우는 결혼상담업으로는 불가능한 정보통신연구소 인가를 받았다. 이 계통에서 처음으로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선우는 온라인매칭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베타서비스를 마친 ‘전국팔도 미혼남녀 매칭이벤트’가 첫 타자다. 여느 온라인미팅과는 차원이 다르다.

선우는 그동안 웹사이트에서 ‘매칭윈도’라는 컴퓨터 매칭게이트로 원하는 프로필 검색을 통해 원하는 이성을 찾고, 당사자들끼리 프러포즈를 주고 받아 만남 여부를 결정하는 매칭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팔도매칭은 많은 이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단체미팅의 장점에 온라인매칭서비스의 기술을 접목한 작품이다.

첫째, 온라인 행사의 특성상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마음 편하게 참가할 수 있다. 즉, 단체미팅에 직접 참가하는 부담감이 없으면서도 실제로는 다수의 이성을 만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둘째, 시간의 제약이 없다. 오프라인의 단체미팅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바쁜 사람들은 참가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으므로 시간 문제가 해결된다.

셋째, 참가비가 저렴하다. 단체미팅은 식사비, 장소비로 인해 참가비가 10만원 이상이다. 이에 비해 이번 행사는 장소비가 절약되므로 참가비 5만원만 내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최대 3명이나 만날 수 있다.

팔도매칭의 전 과정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진다. 무료회원 가입→이벤트 신청→참가비 5만원 결제→행사기간(3월 1~7일) 중 전체 참가이성의 사진과 프로필(이름, 전화번호 제외) 검색→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무제한으로 프러포즈(couple.net이나 핸드폰으로 전달)→프러포즈를 받은 상대는 그 사람의 프로필을 확인(이름, 전화번호 제외)→양쪽 모두 만나고 싶어하면 전화번호 교환(3명까지)→직접 연락해서 만나는 식이다.

agac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