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규한국 캐릭터완구 세계서 손짓

2010. 2. 16. 10:05C.E.O 경영 자료

한국 캐릭터완구 세계서 손짓
`유후와 친구들` 60개국 수출…팽이완구 日서 히트

메탈베이블레이드 팽이.
인기 캐릭터 개발에 취약했던 우리나라 완구업체들이 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제품 가운데 95%를 수출하는 오로라월드(대표 홍기선)는 그 대표주자다. 특히 2007년 자체 개발한 캐릭터 완구 `유후와 친구들`이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 캐릭터 완구는 2008년 첫선을 보인 지 2년 만에 오로라월드 전체 매출(528억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간판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유후는 멸종 위기에 놓인 세계 각지의 희귀 동물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독특한 플러시 토이(봉제완구)로, 지난해에는 52부작 애니메이션을 자체 제작해 국내에서 1차 방영을 마쳤다.

홍기선 대표는 "초기에 5개로 시작한 `유후와 친구들` 캐릭터가 소비자들 인기에 힘입어 현재 14개까지 확대됐고, 조만간 24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단독 캐릭터로 기업 전체 매출의 20%를 벌어들이는 것은 완구업계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 애니메이션을 수출하고 유후 관련 아이템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플러시 토이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 생활용품, 출판물 등을 선보이겠다는 것.

홍 대표는 "현재 중동 알자지라방송과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올해 안에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오공(대표 최신규)은 팽이완구로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오공은 우리나라 전통 놀이인 팽이치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팽이완구 `탑블레이드`를 일본 완구업체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 완구는 2001년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총 여섯 번이나 후속 제품이 나올 정도로 스테디셀러가 됐다.

최신규 대표는 "요즘 아이들이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문화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팽이완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시초였다"며 "손오공이 완구 컨셉트를 제공하고, 일본 완구업체 다카라토미와 공동으로 제작해 양국에서 모두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TV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는 주인공들이 전투팽이를 통해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전투팽이로 올린 누적 매출만 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여섯 번째 후속 제품인 `메탈베이블레이드` 완구가 한ㆍ일 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일본에서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1인당 구매 수량을 5개로 제한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