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2. 00:14ㆍC.E.O 경영 자료
세계 수출大國 '권불십년'…中·한국 뜨고 美·英은 지고
한국경제 | 입력 2010.02.21 18:32
NYT "10년새 판도 급변"
한국, 12위서 작년 9위로 '껑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한국이 10대 수출국에 들어가는 등 세계 무역 판도가 10년새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경제 · 금융 자료수집 전문회사 하버애널리틱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년간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에 등극하고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등 기존 주요 수출국의 비중이 떨어지면서 '수출 강국(export powerhouse)'의 명단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1999년만 해도 미 · 독 · 일 · 불 · 영 5개국은 하버애널리틱스가 집계한 40대 주요 수출국의 수출액 가운데 43%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2009년에는 34%로 그 비율이 떨어졌다. 대신 중국 한국 인도 등이 그 공백을 채웠다.
특히 중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출 성장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공업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10년전 9위였던 중국의 수출 순위는 지난해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 지 31년만에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도 연평균 9.7%라는 높은 수출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최초로 수출 순위 9위에 진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40대 주요수출국의 총 수출액은 전년대비 21% 감소했지만 중국은 16% 주는데 그쳤다. 한국의 수출 감소도 14%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최근 몇년 사이 빠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며 순위를 높였다.
하지만 10년전 수출 강국들은 상당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연평균 수출성장률은 4.3% 였으며 일본도 3.3%에 불과했다. 이 기간동안 40대 주요국의 수출은 연평균 7.6% 신장됐다. 영국은 10년간 수출이 연평균 2.9% 늘어난데 그쳐 1999년 5위에서 지난해 10위로 수출순위가 떨어졌다. 캐나다도 6위에서 11위로 밀렸다. 독일만이 평균에 근접한 연평균 7.5% 성장률을 보였다. 독일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수출 1위 대국으로 부상했다가 지난해 중국에 자리를 넘겨주고 2위로 내려갔다.
글로벌 무역에서 미국 일본 유럽의 쇠퇴와 아시아의 급성장은 지난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가 발간한 '2009년 세계 무역 추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WTO는 전세계 제조업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2003년 5.9%에서 2008년 9.1%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은 9.8%에서 8.2%, 일본은 6.4%에서 5.0%, 독일은 10.2%에서 9.3%, 프랑스는 5.3%에서 3.9%, 영국은 4.1%에서 2.9%로 각각 줄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늘었다. 한국과 대만의 수출도 각각 47%, 77% 껑충 뛰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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