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金 = 6조원...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2010. 2. 26. 18:4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김연아 金 = 6조원...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2010-02-26 15:22
 순금 함유량 6g, 무게 500~576g, 제작비 500달러(약 58만원). 선수들의 땀의 결과물인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제원은 소박하다. 그러나 그 가치는 값으로 따지기 힘들다.

 그럼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떠오른 김연아의 금메달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김 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금액으로 산출하면 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1% 높아지면 12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1% 높아져 100억달러(약 12조원)의 효과를 본 것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김연아 금메달의 경제적인 효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무형의 성과를 수치화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과 세계 수준인 김연아의 지명도 등을 고려하면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0.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한-일월드컵 효과를 기준으로 삼았다.

 김연아 혼자서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였던 한-일월드컵이 가져온 효과의 절반을 만들어낸다는 계산이다. 이쯤되면 김연아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닌 국가적인 자산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조업체에 든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를 1% 높이려면 100억원이 필요하다. 김 교수가 앞서 밝힌대로 김연아의 금메달이 유발하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계산해내기는 힘들다.

 김 교수는 "스포츠 산업과 미디어노출을 통한 광고효과, 스포서의 매출 증가 등 세가지 관점에서 경제효과를 산출하는데, 기본 자료가 부족해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일단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기본 자료를 단순화 시켜 어느 정도 추산이 가능하다. 2006년 김연아가 부각되기 시작한 후 매년 200여명의 피겨스케이팅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한 해 사용하는 시설이용료, 용품 구입비 등이 4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TV와 인쇄매체 등 미디어 노출을 통한 광고효과 또한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김연아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30% 이상의 매출증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지난해 조사 결과도 참고할만 하다.

 체육과학연구원은 김연아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2280억원(후원기업 매출증가를 통한 직접효과 1180억원, 후원기업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 11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인 올림픽 금메달의 경제유발 효과는 561억원에 불과하다. 김연아의 파괴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사다 마오의 동계올림픽 출전은 650억~1250억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은 8395억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우승은 2022억원, 프로농구 KCC 우승은 154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의 명품 브랜드 김연아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