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비밀리에 개발을 진행해온 블룸 에너지(Bloom Energy)가 마침내 연료전지 방식의 획기적인 전력공급장치를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발표 행사에는 아놀드 슈왈츠제너거 주지사와 콜린 파월 전국무장관, 구글 래리페이지, 존 도어 등을 비롯해 이베이, 월마트, 코카콜라, 페덱스 등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구글을 비롯한 많은 대형 기업들은 블룸 에너지의 연료전지형 분산 전력 생산기술의 시험장 역할을 해왔다. 블룸 에너지는 CBS 간판방송인 60분의 일요 특집에도 소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의 초기 투자가로 유명한 클라이너 퍼킨스 도어(Doerr) 벤처투자가는 블룸 에너지에도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는 "이것은 구글의 주식 상장에 필적할 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블룸의 전력 공급 장치는 차량 1대 주차공간 정도의 장소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다. 이베이에서는 5개의 블룸박스로 본사의 전력의 15%를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월마트는 2개의 점포에서 블룸박스를 시험하고 있으며, 각 점포의 전력 60%에서 80%를 이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랠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는 불룸 기술이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블룸 전력장치만으로 데이터센터의 모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쓰라다(Sridhar) 블룸 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미항공우주국에 재직할 당시 화성에서 인간이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면서 획기적인 연료전지 기술을 착안하게 됐다고 한다.
이 기술은 에탄올, 메탄, 천연가스, 바이오 디젤 등 거의 모든 연료를 전력으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다. 연료전지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다만, 블룸은 제조가격과 효율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한 것. 쓰라다 CEO는 자사 전원공급장치(일명, 블룸박스)가 현재 전력회사 배전망보다 2배 이상 효율이 좋다고 주장했다. 블룸박스는 절반의 연료만으로 동일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
재생가능한 연료를 이용할 수 있다면 환경을 파괴하는 탄소배출량을 영(O)으로 만들 수도 있다. 아무리 전력을 사용해 환경 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블룸 연료전지의 원료는 기본적으로 모래다. CD케이스 정도의 크기의 산화지르코늄 박판을 적층해서 만드는 것으로, 각 층에서는 약 25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싸라다 CEO는 3천 달러 블룸박스만 있으면 한 가정에서 쓰는 전력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박스를 여러 대 설치하면 빌딩이나 대규모 사업장에도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블룸박스가 데이터센터에 납품되는 서버처럼 모듈 형태를 띄고 있어 '에너지 서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간단하게 모듈을 추가해 전력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
블룸박스는 현재 대기업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블룸박스 1대의 가격이 75만 달러(약 8억7천만원)이며, 발전량이 시간당 100키로와트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400키로와트 발전시스템을 이용해 본사 1개동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월마트도 마찬가지로 400키로와트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다. 블룸박스 1대를 3년 내지 5년만 사용하면 충분히 투자 비용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시간당 1킬로와트에 13센트를 지불해야 한다. 블룸박스를 이용할 경우 시간당 8센트에서 10센트로 충분하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편이다. 대형 점포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경우라면 이런 비용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일반 가정에서 블룸박스를 사용하려면 다소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아직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격이 인하되고, 가정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 즉 태양전지패널과 같은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 블룸박스를 도입해 지속적인 전력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