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8. 09:08ㆍC.E.O 경영 자료
- ▲ 이진환 인턴기자
국내 최고 땅 부자는?… 서울대
캠퍼스 모두 합쳐도 소유한 땅의 1%
지리산 학술림 등 국토의 0.2% 소유
경기도와 시흥시는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시흥시 군자지구에 조성하기로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9일 서울대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지 2월9일 보도
서울대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771-1 일대에 조성키로 한 국제캠퍼스·의료훈련센터·산학클러스터는 83만㎡(약 25만평)다. 이 국제캠퍼스는 이르면 올겨울 착공해 2014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그런데 서울대가 이 땅을 모두 사들인다고 해도 이는 서울대가 보유한 토지의 0.43%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울대가 가진 땅이 얼마나 되기에 이런 계산이 나오는 걸까?
현재 국유재산인 서울대 소유 땅은 1억9250만여㎡(약 5823만평)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0.2%이며 서울시의 33% 정도다. 이는 지난해 국내 최고 땅 부자 기업으로 꼽힌 한전의 소유지(1807만㎥)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서울대의 부지 99%는 공공용 부지와 학술림이다. 공공용 부지는 학교부지가 아닌 숲·들·하천·도로를 말한다. 관악산 일대 안양수목원(1531만㎡), 경기도 수원시 일대 칠보학술림(100만㎡) 등이다.
지리산 노고단, 백운산 일대의 남부학술림(1억6217만㎡)이 가장 넓다. 대부분의 학술림은 농업생명과학대학(농생대)의 전신(前身)인 수원농림학교와 경성제국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것들이다.
나머지 1%가 수원캠퍼스·관악캠퍼스·연건캠퍼스다. 종로구 연건캠퍼스에는 의대·간호대·서울대병원 등이 모여 있다. 이 1%의 서울대 땅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부침(浮沈)을 겪었다.
당초 관악캠퍼스는 교지 및 체육장에 공공용 부지를 합해 465만여㎡(2007년 4월 1일 기준, 140만평)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을지로 일대 4만여㎡(약 1만2000평)가 넘는 땅이 줄어들었다.
서울대 소유 땅이었지만 땅을 사용하던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옮겨가 사용자가 없어진 것이다. 이 땅을 두고 서울대는 국방부와 법정 싸움까지 벌였지만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가 국방부에 이 땅을 넘겨줬다. 2008년에는 수원캠퍼스의 15만여㎡(4만5000평)가 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갔다.
땅이 줄어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는 강원도 평창에 277만㎡를 매입해 그린바이오첨단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강원도 홍천 1만8000㎡의 땅도 서울대가 샀다.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서울대가 경기 시흥시에 설립될 국제캠퍼스의 부지를 모두 매입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기획처는 "매입할지, 무상으로 대여해서 이용할지 등 국제캠퍼스 관련 문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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