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7. 09:03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자장면하나로 3년만에 1억 빚 청산[9]
몇 년 전 마케팅 모임 지인을 통해 한 후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배는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하여, 화장품 가게 사장이 되었고, 제법 규모 있는 화장품 가계를 서너 곳을 운영하는 제법 20대 성공한 사장님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온라인 컨설팅을 하던 저와 만남이 자주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되니 그 친구의 현실을 알았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이들은 성공한 20대 젊은 사업가로, 배포 있고, 늘 남에게 후하게 베푸는(저 역시 1년간 후한 대접을 늘 받곤 했습니다) 사람으로 인식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업확장의 단계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경험 없이 크게 열고, 온라인에 과도한 투자로 1년 만에 모든 사업기반을 잃고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뿐이었습니다. 2억 원 정도의 빚을 개인파산으로 정리하고, 지인들의 빚만 1억 정도 남기고 그 친구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틈틈이 연락은 왔으나,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그 후 2년 만에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저는 그 친구에게 또 다시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못 만났던 지난 2년간의 그의 행적은 이러했습니다.
결혼을 일찍 한 그가, 어렵게 처가에서 2천만 원을 얻어,,, 파주 신도시 외곽지역에 난생 처음 해보는 중국집을 열었습니다. 창업비가 적어, 아파트 상가 후미에 테이블 2개 놓을 수 있는 공간에 배달 전문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계속되는 직원들의 무단 이탈, 폐에 구멍이 난 오토바이 배달 교통사고, ,,, 그러나 역시,,,
결과부터 말씀 드리면 그 친구는 무경험에서 오는 좌절을 6개월 만에 극복하고, 3년 만에 모든 빚을 청산하고, 권리금까지 얹어 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공 비결>
1. 짱개도 비즈니스다.
사업가 출신답게 오랜 중국집 생활을 토대로 사장님이 되신 경우, 습관처럼 해오던 방식이 아닌, 일을 데이터화하고, 경쟁사를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릇 및 전단지 인쇄소, 식자재 도매상을 다니며, 주문량을 기준으로 주변 중국집들의 일 판매량을 추정하고, 지역 내 1위 업체를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기울이게됩니다.
(집 앞에 놓인 빈 그릇들이 왜 사라지고, 그 빈 그릇들로 인해 주변 경쟁업체와 마찰이 생기는지,,, 웃지 못할 사연을 피부로 실감하게 된다.)
2. 성공의 열쇠는 사람
중국집을 운영하면서 (특히 배달 전문점) 가장 어려웠고, 늘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주방장을 비롯한 배달 인력들에 대한 관리이다.
그는 제일먼저 남은 이윤을 최상급 주방장을 영입하는 비용으로 지출했다. 단순 금액적인 문제 이외에, 고급 주방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작은 중국집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ceo의 역량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안전사고 및 잘못된 음주습관 등을 바로 잡고, 짜장면으로 떼우던 식사를 되도록이면 정성스레 새로 지어주는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었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하루 배달 지연이나, 판매 불가 상황은 단 하루의 손해가 아니라 년 매출의 20~30%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3. 끝없는 노력
이 친구는 일반 가정집의 배달만으로는 승부수가 없다 판단되어,,, 주변의 많은 파주 출판단지의 기업과 유치원, 각 상업시설에 대한 PR과 서비스로 매출을 끌어냅니다.
특히, 신규 건설 현장에 새벽 4시에 큰 보온병에 커피를 담고, 인부 및 건설현장 관리자들에 PR를 꾸준히 1년간 해온 끝에, 단순 중국집이 아닌 중국집의 팬을 만들게 됩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CEO마케팅을 펼친 것입니다.
잘나갈 때 입던 고급 이태리 수제 정장에 중국집 전단지를 돌리기도하고, 이소룡 복장으로 나서기도 하고, 사람들에게서 이 사장의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작은 존경과 격려를 주었던 것입니다. 물론 맛은 기본이었을꺼구요.
4. 차별화
그래도 결국 음식점의 음식이 맛이 없으면 모든 노력은 헛된것이겠지요. 차별화를 위해서 중국 냉면, 불돈까스 및 퓨전 메뉴를 꾸준히 만들어갑니다. 주 메뉴는 아니지만 다양한 입맛을 원하는 소수를 위한 배려였습니다.
많이 나가지 않는 메뉴를 꾸준히 만들어가려면, 수요 예측에 따른 신선한 재료 수급이 관건이었습니다.
또한 흔히 제공받는 서비스 만두라도 제일 좋은 상품(몇 천원 차이의)으로 제공하고, 서비스 만두 이외에 이 집의 일품인 앙꼬 도너츠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단골 고객에게는 텃밭에서 키운 무공해 고추와, 상추 등을 보내기도합니다.
이 친구를 보면서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제법 그럴싸하지 않더라도, 하찮게 보지 않고 비즈니스로 규정하고, 시선을 갖는 능력, 사람을 우선하고, 신의를 지키는 그가 우리의 성공모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도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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