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비추면 모든 자료 뜬다

2010. 3. 25. 20:01C.E.O 경영 자료

폰으로 비추면 모든 자료 뜬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3.25 17:53

 

애플 아이폰 이용자인 송용수 씨(34ㆍ직장인)는 최근 서울 시청역 근처에서 커피숍을 찾기 위해 증강현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주변에 'S' 'A' 등 커피전문점은 많았지만 자신이 즐겨 가는 C커피숍 위치를 찾기 위해서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자 화면에 500m 주변에 C커피숍이 있다는 표시가 떴다.

↑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스마트폰 증강현실 응용프로그램 "스캔 서치"를 비춰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추기만 하면 인근 지역에 있는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에 대한 정보가 뜬다. <사진 제공=올라웍스>

송씨는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재미도 있다"며 "앞으로 쿠폰 등과 연결하면 매우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실세계에 실시간으로 가상 정보를 결합해 모바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ㆍ혼합현실) 서비스가 국내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올라웍스는 새로운 증강현실 프로그램 '스캔 서치(Scan Search)'를 내놓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스캔 서치는 카메라로 거리를 비추면 주변에 있는 상점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주고 전화번호와 웹사이트 정보는 물론 가는 곳까지 지도도 제공한다. 땅으로 비추면 주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레이더 뷰로 자동 전환되고 하늘을 비추면 날씨 정보가 뜨는 것도 특징이다. 또 책 표지를 찍으면 온라인 서점에서 가격과 리뷰를 볼 수 있고 음반 재킷을 촬영하면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증강현실 기술은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에서 위치정보서비스(LBS)와 결합하면서 스마트폰 핵심 서비스(킬러앱)로 부각될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증강현실 시장이 올해 200만달러에서 2014년에는 7억3000만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에서는 '레이어(Layar)' '세카이카메라(Sekai Camera)' '위키튜드(Wikitude)' '아이버터플라이(iButterfly)' 등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커피숍 위치를 알려주는 '아이니드커피(iNeedCoffee)'와 '어디야' '오브제' 등이 주목을 받았다. 올라웍스 '스캔 서치'는 출시되자마자 전체 무료 애플리케이션 순위 1위에 올라 국내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증강현실 기술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미디어, 의료, 교육 산업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증강현실은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응용 분야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에서도 GPS 데이터 등을 단계적으로 개방해 기업이 응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용어 >

증강현실 = 모든 실제 화면을 컴퓨터 삼차원(3D) 이미지로 제작하는 가상현실과 달리 현실 영상 위에 가상 정보를 중첩시켜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손재권 기자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