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만 나오면 가격 더블되는 한강변 빌라

2010. 4. 6. 09:05부동산 정보 자료실

경매만 나오면 가격 더블되는 한강변 빌라

매일경제 04/05 15:06
불황의 그늘이 가시지 않는 법원 경매지만 한강변 연립다세대 경매엔 여전히 훈풍이 불고 있다. 소액투자가 가능한 재개발 지분투자에 한강변이란 입지까지 더해져 경매에 나오기만 하면 경쟁률이 수십대 1을 기록하고 낙찰가는 감정가의 두 배 수준까지 올라간다.

지난 31일 중앙지법에서는 동작구 흑석동의 다세대 빌라 물건이 세 개 나왔다. 한 건물에 위치한 38.3㎡ 빌라 3호로 감정가는 지하 1억1000만원, 지상 1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지하, 1층, 2층에서 각각 한 호씩 나온 이 빌라는 그날 중앙지법 경매의 최고경쟁률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2층 물건의 경우 26명이 몰려 감정가의 175.8%인 2억1100만원에 낙찰됐으며 1층도 낙찰가율 170%, 응찰경쟁률 24대 1을 기록했다.

흑석뉴타운에 포함되지 않는 존치관리지역이었지만 가격은 흑석뉴타운 내 지분가격에 못지 않았다. 대지지분이 18㎡임을 감안하면 3.3㎡당 4000만원이 넘는 지분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이 빌라는 3호 모두 차순위에 비해 2000만원씩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에게 모두 돌아갔다. 청구금액은 3호 합쳐 7500만원에 불과하지만 10년이 넘은 대출이다보니 이자가 원금보다 더 큰 상황이라 취하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미래시야 강은현 이사는 "유찰 또는 단독입찰이 대부분인 얼어붙은 경매시장에서도 호재가 확실한 소액투자 물건에만 사람들이 몰려 물건 간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강변 연립다세대의 인기는 흑석동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7일 서부지법에서는 82명이 몰린 한경변 다세대 주택도 있었다. 마포구 당인리 발전소 근처의 다세대 주택은 합정정비유도구역의 호재를 업고 감정가의 187.6%인 2억4320만원에 주인을 찾은 것이다. 2008년 12월 1억3000만원에 낙찰됐다가 소송에 들어간 후 다시 경매에 나온 물건으로 한강르네상스와 재개발 호재 덕분에 일년 만에 거의 두배 가격에 낙찰됐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