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계춘 신부
종교인의 본분은 영혼 치유
지나친 현실 개입 곤란
정여 스님
서로를 포용하는 태도 필요
4대강도 색안경 벗고 봐야
《천주교와 불교계 단체들이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펼치면서 종교와 현실정치의 관계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주교 원로 김계춘 신부(79)와 부산 불교계를 대표하는 스님 중 한 명인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63)이 케이블 채널 KTV ‘특별대담, 통합의 길… 종교에 묻다’(진행 송지헌 아나운서)에서 종교계의 자제를 촉구했다. 김 신부와 정여 스님의 인터뷰는 각각 6일, 7일 오후 1시 10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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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부는 4대강 사업 반대에 대해 “종교는 양심적인 문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종교인)가 너무 나서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정부도 재개발지역의 철거문제 등에서 법적 정당성을 내세워 공권력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충분히 보상해주는 너그러움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너무 안이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도 안보의 중요성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1931년생으로 1960년 사제품을 받은 뒤 군종신부, 부산 주교좌 중앙성당 주임신부 등을 지냈다.
정여 스님은 “종교인의 사명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이끌어 주는 것”이라며 “4대강 문제도 색안경을 벗어버리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통합에 대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 때문에 이웃 간, 계층 간 갈등이 생긴다”며 “물욕은 끝이 없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서로를 포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여 스님은 인터넷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언비어가 떠도는 것에 대해 “실질적이지 않은 것을 과장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글은 자제해야 한다”며 “국민이 성숙한 것처럼 이웃의 좋은 점을 칭찬하고 따뜻한 글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인터넷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여 스님은 1947년생이며 대한불교교사대학 학장, 부산불교연합회 포교원장을 지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